한국·독일 연구진 공동 연구결과…“감염 확산은 바이러스보다는 다른 요인 가능성”

[라포르시안]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는 특별한 변이가 아니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진단검사의학과 박성섭·성문우 교수와  국립중앙의료원 김소연, 독일 본의대 드로스텐 교수팀은 지난해 국내 메르스 유행시 2~5차 전파까지 각 차수를 대표하는 환자 4명의 감염 초기 및 후기 검체에서 바이러스 유전체 분석을 시행했다.

분석 결과, 한국에 유입돼 185명을 감염시킨 메르스 바이러스의 유전체는 중동지역에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체와 유사한 염기서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가 중동에서 유행한 유전체 염기서열과 일부 차이가 있지만 이는 바이러스의 진화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통상적인 수준의 변화로, 바이러스의 유행에 영향을 줄만한 중요 유전체 부위에서 발생한 게 아니라고 판단했다. 

서울대병원 박성섭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에서 유행한 메르스는 돌연변이 등 바이러스 자체 요인보다는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 질병관리본부(NIH)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2016년 2월호에 실렸다. 한편 국립보건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 메르스 진단을 받은 환자 8명의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를 담은 논문에서 당단백질 8개 부분에서 염기서열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규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이런 결과는 비교 바이러스주와의 염기서열이나 아미노산 수준에서의 차이(variation)를 보인 것은 맞지만  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치명률 등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치는 변종(variant)이라고 볼 수 없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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