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상원 교수

혈관 안에 있는 특정 항산화효소가 암 조직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입증됐다.

이화여대 자연과학대학 강상원 교수팀은 최근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 최고 과학 잡지인 '몰레큘러 셀' 최신호에 기고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존 암 치료 연구는 항체 등을 이용해 혈관생성인자를 공격하는 방법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치료를 중단하거나 장기 치료 때 오히려 암세포 침투력과 전이를 촉진하는 연구 결과가 나와 학계와 업계를 당황케 했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혈관생성인자 자체를 공격하는 방법이 아닌, 몸속에 있는 활성산소를 이용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 결과 항산화효소의 한 종류인 '퍼록시레독신2(Prx-2)'가 특이적으로 암조직의 혈관 신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Prx-2를 제거한 쥐의 암 조직 무게는 정상 쥐에서 성장한 암 조직에 비해 매우 적었으며, 암 조직 성장을 위해 필요한 신생혈관 정도도 Prx-2를 제거한 쥐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Prx-2의 결손이 정상상태에서는 항산화작용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Prx-2 조절이 암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강상원 교수는 "Prx-2가 암 조직 내의 혈관세포 성장에 특이적으로 관여하는 분자적 기전을 최초로 규명함으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의 암 치료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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