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원(대한소아과학회 차기 이사장,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내분비분과)

[라포르시안] "소아과가 소아청소년과로 개명된지 10년이 됐지만 아직 청소년의학이 자지를 잡지 못했다. 임기 중 학술로서의 청소년의학을 확립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취임을 앞두고 있는 양세원 대한소아과학회 차기 이사장 (서울대 의대)은 지난 22일 추계학술대회가 열린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소아과는 지난 2006년 내과 쪽의 강력한 반대를 물리치고 '소아청소년과'로 개명에 성공했다.

그러나 아직 청소년의학이 자리잡지 못해 여전히 '소아과' 진료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양세원 교수의 진단이다.

양 교수는 오는 11월 소아과학회 이사장으로 취임해 3년의 임기 동안 소아청소년과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저출산과 저수가의 극복도 현안 과제로 꼽았다.

양 교수는 "갈수록 심화되는 저출산과 저수가의 영향으로 소아청소년과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극북하기 위해 정부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아과학회는 그동안 보건복지부와 소아청소년과의 진료비 가산을 통한 수가 개선방안을 논의해 왔고, 어느 정도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저수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소청과의 수익 증대 방안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학회와 개원의사회, 회원 간 소통과 화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린이병원의 적자 문제는 심각한 지경이다. 

양 교수는 "서울대어린이병원 등 전국의 모든 어린이병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ICU(중환자실) 등 일부 항목에 대해서만 수가가 올랐다. 이 때문에 소아중환자실 등은 여전히 심각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며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라도 어린이병원에 대한 수가 인상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공의 수련과정의 개선 의지도 내비쳤다. 

양 교수는 "소청과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공의 수련과정도 손질해야 한다. 소청과 전문의가 맡아야 할 영역을 재정립하고 전공의 정원도 수요에 맞게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세부전문과목별로 검토해 교수와 개업의 등의 역할에 맡는 수련 과정을 마련하고 전공의 정원 감축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소청과는 저출산에 따른 환자 감소와 저수가로 인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회원들과 함께 소청과의 미래 고민하고 대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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