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현기증과 난청, 귀 울림(이명) 등의 증상을 초래하는 '메니에르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메니에르병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인원은 2010년 7만5,830명에서 2014년 11만1,372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0.1% 증가했다.

2014년 기준으로 여성이 전체 진료인원의 70.9%(7만8,910명)로 남성보다 2.4배 더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상 중·장년층이 전체 진료인원의 90% 이상을 차지했고, 이 중 40대 이상 환자의 비율이 2010년에는 78.3%에서 2014년에는 80.8%를 늘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진료인원 수는 많지만 최근 5년 새 10대 이하 및 60대 이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남성의 증가율이 여성보다 다소 높았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10대 이하 청소년과 20대 및 70대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메니에르병으로 인한 진료인원 수는 여성이 315명으로 남성(128명)보다 2.5배 더 많았다. 이러한 성별의 차이는 전 연령대에서 유사하지만 특히 20~60대에서 두드러졌다.

 메니에르병 진료에 지출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0년 83억5,000여 만원에서 2014년 121억3,000여 만원으로 45.2%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한수진 교수는 "급성기 어지러움증 상태나 특히 메니에르병이 처음 발현된 경우는 급성 전정신경염이나 돌발성 난청과 동반된 현기증과 감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어지러움증, 이충만감, 갑작스러운 청력 변화 등의 증상이 발생했을 때 진료 및 검사를 받고, 이러한 증상의 재발과 청력 변화에 대한 경과 관찰을 통해 메니에르병으로 진단을 좁혀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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