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조현병 환자의 사회기능 감퇴는 뇌의 일정 부분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기 때문에 초래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재진(사진) 교수팀은 조현병 환자와 일반인을 상대로 다양한 가상의 사회상황에 대한 반응을 보는 '가상현실 사회지각 과제'를 수행토록 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의 뇌기능을 MRI로 관찰한 결과, 조현병 환자군은 뇌의 인지기능을 조절 통제하는 '복외측전두피질'과 타인의 의도를 파악하는 '상측두고랑' 영역의 활성이 정상인군과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정신약물 & 생물정신의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그 동안 의학자들의 많은 연구를 통해 조현병 환자들이 정상인과 다른 뇌활동을 나타낸다는 것을 밝혀냈지만, 대부분 인간의 인지나 감정과 관련된 뇌활동에 국한됐다.

이는 인간의 사회활동 영역이 복잡하고 다양하여 연구 기술 상 한계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재진 교수팀은 최첨단 가상현실이라는 방식을 새로이 접목해 조현병 환자들의 사회활동 반응과 뇌기능 간의 연관을 직접 규명했다.

김재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조현병 환자들은 급성기 치료 후에도 별도의 사회성 증진 훈련이 필요한 이유가 분명해졌다"면서 "조현병 환자의 사회성 증진 훈련에 다양한 사회현상을 직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가상현실치료 등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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