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한호성 교수팀, 장기추적 관찰 통해 입증

▲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한호성 교수가 복강경 간절제술을 집도하고 있다. 사진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라포르시안]  분당서울대병원은 암센터 한호성 교수팀(윤유석, 조재영, 최영록 교수)이 복강경을 이용한 간세포암 절제수술이 개복수술로 간암수술을 진행하는 것보다 환자의 삶의 질에 더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간질환 분야 학술지인 'Journal of Hepatology'지에 보고했다고 31일 밝혔다.

그동안 간세포에 발생한 종양을 제거하고 치료하는 간절제술은 외과에서도 상당히 까다로운 수술로 여겨졌다.

갈비뼈가 간을 덮고 있어 다른 개복술 보다 훨씬 더 큰 절개가 필요하고, 수술 중 과다출혈 위험도 높기 때문에 과거에 간암 절제술은 대부분 개복수술을 통해 시행했다.

이 병원 한호성 교수는 지난 2006년 세계 최초로 복강경 우후구역 간엽 절제술을, 2009년 복강경 중앙 이구역 간엽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바 있다.

2006년에는 세계 최초로 소아환자에서도 복강경 간절제술 시행 사례를 해외 학회지에 소개하면서 의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연구팀은 지난 10년 간 시행한 간세포암 절제수술을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로 절제한 경우와 개복수술로 절제한 경우를 각각 88례씩 일대 일로 매칭해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 및 장기생존율을 비교했다.

비교 분석 결과, 복강경 수술을 했을 때 수술 후 재원기간이 8일로 개복수술 후 재원기간인 10일에 비해 더 짧았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도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서는 12.5%로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군의 20.4%에 비해 훨씬 낮았다.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에 비해 재원기간이 짧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이와 함께 암 수술 환자를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5년 생존율이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는 76.4%인 반면 개복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는 73.2%의 생존율을 보였다.

무병생존율 역시 복강경 수술 환자(44.2%)에서 개복수술 환자(41.2%)로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한호성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복강경 간절제 수술의 안전성과 치료효과가 개복수술과 같다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며 "앞으로 복강경 간절제술이 더욱 널리 보급됨으로써 많은 환자에게서 수술 합병증을 감소시키고 긍정적인 수술 결과를 선사해 삶의 질 향상에 중대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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