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과개원의협과 조직통합 추진… “의원협회와 통합 논의 서두르지 않겠다”

[라포르시안] 대한개원의협의회가 개원의 대표단체로서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된 노만희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지난 22일 취임 인터뷰를 통해 "대개협이 그동안 제 역할을 못 했다"며 "임기 3년 동안 모든 것을 다 바꿀 수 있는 능력은 못 되지만 대개협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원의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확실한 논리를 세우고 방법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옥상옥'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각과 개원의협의회 회장단협의회를 없애고 대개협 틀 안에 담겠다는 것이 노 회장의 구상이다.

노 회장은 "그간 각개협은 대개협 산하 단체임에도 그런 개념 없이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해왔다"며 "최근 각과 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두 개의 조직이 존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고, 내 생각과도 일치해서 그렇게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새로 이사회를 구성하면서 각과 개원의협의회 회장을 임원으로 대거 참여시켰다.

대개협이 당면한 현안으로는 안정적으로 회무를 추진할 수 있는 예산 확보를 꼽았다.

노 회장은 "대개협을 움직이는데 예산(5,103만 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의협에서 내려오는 보조금이 최근 3년 사이에 반토막이 났다. 그 돈으로는 할 수 있는 사업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개협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기본적인 역할이라도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 같다"며 "그간 학술대회를 통해 부족분을 메꿨다면 학술대회를 열심히 하고, 그게 아니라면 분담금 등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립된 이후 짧은 시간동안 개원의 단체로서 위상이 높아진 대한의원협회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양 단체간 통합 논의를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회장은 "(의원협회와) 통합 논의는 서두를 일이 아니다. 대개협의 안정이 우선이고, 그래야 제대로 된 논의를 할 수 있다"면서 "의원협회도 나름대로 목적을 갖고 존재하는 단체다. 그들 나름의 역할을 하도록 하면서 공조할 부분이 있으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원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웰니스 제품 기준안, 간호인력 개편 등의 현안은 오는 28일 열리는 1차 상임이사회를 통해 논의하고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노 회장은 "무엇보다 현황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올 수 있다"며 "회원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대책을 세우고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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