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한국의 원격의료 시스템이 중남미 국가인 페루로 수출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달 16∼27간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4개국 순방을 통해 '한국의료 글로벌 진출 확대'의 일환으로 중남미 국가와 보건의료협력 지평을 넓히는 성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민간 부분의 협력 사례로 지난 20일 가천대 길병원과 페루의 까예따노 헤레디야(Cayetano Heredia) 병원간 IT-헬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길병원과 까예따노헤레디아 병원이 체결한 원격의료 MOU는 페루에 적합한 원격의료모형 개발, 원격기기 및 장비공동개발,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복지부는 "페루는 넓은 국토와 밀림지역으로 인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이 많은데, 우리의 IT 기술을 활용해 페루 현지에 적합한 의료 IT 융합 기술개발, 의료 IT 융합 서비스 운용 등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번 민간 협력사례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과 IT를 접목한 운영모델이 페루에 소개되고 협력 연구가 시작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 지난 20일 한-페루 정상회담이 열렸다. 사진 출처 : 청와대

페루에서 한국을 '위생선진국'에 포함하는 내용의 대통령령 개정 절차도 진행한다.

복지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지난해 9월부터 페루 위생선진국에 한국 지정을 위한 협의를 시작, 올해 1월 정식 신청 후 3개월만에 페루 보건부 의약품정책국(DIGEMID) 평가위원회와 보건부 승인을 거쳐 이번 등록에 합의하게 됐다.

페루 위생선진국 제도는 지난해 한국이 인정된 에콰도르 자동승인인정제도(Homologation)와 유사한 제도로, 위생선진국으로 등록되면 한국 식약처가 승인한 의약품은 페루 식약청으로부터 인허가 심사기간 단축 및 현지공장 실사 면제로 신속 등재가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의약품 인허가 기간이 기존 1∼2년에서 45∼90일 정도로 크게 단축될 예정이다.

복지부는 "향후 페루 위생선진국 지정 절차가 완료되면 한국 의약품에 대한 인허가 절차 간소화로 인해 한국 의약품의 페루시장 진출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