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슈퍼박테리아 집단감염, 오염된 내시경 장비 때문”…국내서도 예방 권고

이는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과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가 최근 발표한 조치를 국내 의료진에게 알려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학회에 따르면 미국 FDA는 지난 19일 UCLA 로널드레이건병원과 시애틀의 버지니아메이슨병원에서 최근 수 년 동안 100명 이상의 환자한테서 여러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슈퍼박테리아(CRE) 감염이 담도내시경 시술 이후에 발생했고, 사망자도 다수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감염 경로는 담도내시경에 사용된 십이지장경으로 확인됐다.

십이지장경은 위나 대장 내시경과는 구조가 다르게 담도에 기구를 삽입하기 위한 특수 장비인 'elevator' 가 부착되어 있으며, 이 부분의 소독이 어려운 구조적 특성으로 이번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담도내시경용 십이지장경 전부에서 항생제 내성균 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이후에도 적절한 추적검사를 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항생제 내성균이 감염된 환자는 담도내시경 시술을 선별적으로 하며, 시술을 마치고 십이지장경의 세심한 세척을 당부했다.

대한췌담도학회 정책질관리위원회 박선미 이사(충북대병원)은 "미국의 권고안을 학회 회원들에게 알리고,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가 발견된 사례를 모아 분석하기로 했다"면서 "이와 함께 국민이 안심하고 시술 받을 수 있도록 의료진과 병원에 내시경 기구의 오염을 차단하는 가이드라인을 회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고 모니터링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