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국내 연구진이 폐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 효율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는 특정 효소를 발견했다.

이 효소의 작용을 방해하는 유전자를 폐암세포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방사선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조철구) 박인철 박사팀<사진>은 방사선 치료를 방해하는 특정 효소를 발견하고, 이 효소가 폐암 세포가 좋아하는 단백질과 유전적 연결 고리를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폐암환자 중에는 동일한 방법의 방사선 치료를 받아도 유전적 특성으로 인해 치료 효과가 낮은 경우가 있다.

박인철 박사팀은 히스톤 탈아세틸화 2번 효소가 방사선 치료를 방해한다는 것을 규명하고, 2번 효소의 작용을 방해하는 유전자를 폐암세포에 주입해 방사선을 쪼이면 폐암세포 사멸을 40%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히스톤 탈아세틸화 효소는 암억제 유전인자를 방해해 암을 유발하거나 방사선 및 항암제의 저항성을 갖게 하는 물질이다.

연구팀은 폐암 환자 40명를 통해 히스톤 탈아세틸화 2번 효소와 폐암세포 생존 필수 단백질인 서바이빈의 연결고리를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방사선 치료 시 히스톤 탈아세틸화 2번 효소의 작용을 방해하는 유전자를 주입해 단백질 서바이빈의 발현을 동시에 억제시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연구결과는 국제 암학술지인 '온코타깃(Oncotarget)'에 실렸다.

박인철 박사는 "폐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의 유전정보를 미리 확인하면 치료 효율을 최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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