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피부과학회가 내년 추계학술대회부터 학회 기간을 2일에서 3일로 늘리기로 했다.

지방과 개원 회원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피부과학회 이광훈 이사장(연세의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이사장은 "학회 프로그램도 금요일과 토요일은 지방 회원, 일요일은 개원의 위주로 구성할 계획"이라며 ""개원의 참여율이 증가하고 분과학회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학술대회를 치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09년 학회 이사장에 취임했다. 당시 이 이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개원의들의 학회 참여율을 높이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학술대회를 금요일과 토요일에 치르다보니 토요일 오후까지 진료하는 개원의들이 참여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그는 "개원의들을 위해 실제적인 치료에 대한 교육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보았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추계학술대회를 끝으로 퇴임하는 이 이사장은 "이제라도 학술대회 기간을 조정하기로 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거듭 말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년간 학회 발전을 위해 의욕적으로 일해 왔다.

특히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제22차 세계피부과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일이 가장 큰 공적으로 꼽힌다. 당시 113국에서 1만2000여 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대회로 평가 받았다.

학회는 학술대회 수익금을 복지부가  승인한 법인인 피부연구재단 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재단 설립을 위해 1년 넘게 노력을 기울였다"며 "재단 설립은 학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숙원사업인 산하학회와의 학술대회 통합 작업이 결실을 맺지 못했고, 각종 규정 개정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다.

이 이사장은 "남은 과제는 11월 취임하는 신임 계영철 이사장(고려의대)과 새 집행부가 완수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사장직을 내려놓는다 생각하니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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