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망막박리·30~40대 당뇨망막병증·50대 망막정맥폐쇄·60대 이상 황반변성

[라포르시안] 10~20대는 망막박리, 30~40대는 당뇨망막변증, 50대는 망막정맥폐쇄, 60대 이상은 황반변성.

연령대별로 주의해야 할 망막질환이다. 대한망막학회는 3일 학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그간 대한안과학회지에 실린 약 100여 건의 논문 베타분석 및 최근 5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연령대별 주의해야 할 망막질환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뇨망막증, 황반변성, 망막박리, 망막정맥폐쇄 등 실명을 유발하는 주요 4대 망막질환 환자수는 2009년 38만2,247명에서 2013년 51만6,413명으로 최근 5년간 35.1% 증가했다. 특히 80세 이상 환자가 96.1% 증가하는 등 고령인구의 망막질환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질환별로는 당뇨망막증 환자가 27만7,022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황반변성(14만540명), 망막박리(5만9,808명), 망막정맥폐쇄(3만9,043명) 순이었다.

4대 망막질환의 전체 인구대비 유병률은 약 1% 가량이지만 50대 이상은 3.2%, 60대 이상은 4.4%, 70대 이상은 4.8%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연령별로 주요 망막질환 발생 현황을 보면 10~20대 망막박리 환자는 최근 5년간 33.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망막박리는 눈 속의 신경막인 망막이 눈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어 즉각적인 수술이 요구되는 질환이다.

학회는 "10~20대에서 망막박리가 증가한 것은 스마트폰, 학업 등 과도한 근거리 작업으로 인해 근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0~40대 젊은 당뇨병 환자 10명 중 1명은 합병증으로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기준으로 제1형 및 2형 당뇨환자는 36만5,401명인데, 같은 기간 동안 동일 연령대 당뇨망막증 환자는 3만3,889명이었다.

50대에서는 최근 5년간 망막정맥폐쇄 환자가 32.1% 늘었다. 같은 기간 50대 미만 망막정맥폐쇄 환자수는 4.3% 감소해 50대 이후 특히 주의해야 할 망막질환으로 지목됐다.

60대 이상 연령에서 주의해야 할 망막질환은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 환자는 고령화 등으로 최근 5년간 53.3% 증가했고, 환반변성 환자 10명 중 8명이 6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망막학회 고형준 홍보이사(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망막질환 치료에 사용하는 약제와 수술 방법이 발전해 망막질환을 앓더라도 실명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인지도와 관심이 낮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들이 조기에 망막질환을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대국민 인식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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