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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서 귀국한 의료진은 학회도 참석 금지”…美 지나친 ‘피어볼라’[미리안 브리핑]
▲ 에볼라 확산 저지를 위해 시에라리온으로 파견된 쿠바 의료진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기사 캡쳐>

[라포르시안]  전 세계 과학자들이 "최근 에볼라 창궐지역에서 귀환한 의사와 연구자들은 뉴올리언즈에서 개최되는 주요 회의에 참석하지 말라"고 종용한 미국 루이지애나 주정부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루이지애나주 당국자들은 '미 열대의학 및 위생학회'(ASTMH) 연례회의 조직위원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에볼라 창궐지역인 서아프리카 3국에서 최근 귀국한 의료진들을 ASTMH 회의에 참석시키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STMH 연례회의는 뉴올리언즈에서 11월 2~6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ASTMH의 회장인 크리스토퍼 플라위 박사(메릴랜드 의대 교수)는 "루이지애나주 당국의 행동은 에볼라 창궐을 막으려는 노력에 걸림돌이 된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풀라위 박사는 "이번 회의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에볼라 퇴치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에볼라 퇴치능력을 강화하는 자리다. 일부 의료진의 회의 참여를 가로막을 경우 그러한 노력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루이지애나 주정부의 이러한 격리 정책은 지난 10월 27일 미 질병통제예방본부(CDC)가 발표한 새 지침에도 위배된다. CDC는 관련 지침에서 "EVD(Ebola virus disease)의 증상이 없고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에 대해서는 설사 에볼라 창궐지역을 여행했더라도 격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루이지애나 주정부가 ASTMH 조직위원회에 보낸 서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아프리카의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을 여행했거나 EVD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은 루이지애나주에 들어오기에 앞서서 21일간 스스로 격리생활을 해야 한다. 회의 참석자 중에서 서아프리카 3국을 여행했거나 EVD 환자와 접촉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대규모 회의에 참석할 수도 없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도 없으므로 뉴올리언즈에 도착하더라도 숙소에 머무를 수밖에 없음을 양지하기 바란다."

루이지애나 당국의 서한을 받은 ASTMH 조직위원회는 모든 참석 예정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일부 참석 예정자들은 비행기표를 취소하는 소동을 벌였다. 그러나 일부 참석 예정자들은 이 같은 조치에 강력히 반발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피레오 올리아로 박사 같은 인물이 대표적인 예다.

올리아로 박사는 이번 회의에서 말라리아와 주혈흡충증(schistosomiasis)에 관연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는 10월 22일 서아프리카에서 임상시험을 하다 돌아왔지만, 보호장비를 착용했고 발열 등의 증상이 없기 때문에 CDC 지침의 적용대상이 아니었다. 그는 "공중보건 정책은 증거에 기반해야 하지만 루이지애나주의 조치는 그렇지 않았다. 이런 식의 공중보건 정책은 에볼라 퇴치노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주 뉴욕주와 뉴저지주가 취한 조치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두 주는 서아프리카에서 돌아온 보건의료종사자들에게 "설사 증상이 없더라도 의무적으로 격리생활을 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EVD 증상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없으므로, 두 주의 정책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

이 점에 대해서는 루이지애나주 공무원들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루이지애나주 당국자는 "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증상이 없는 사람은 에볼라 바이러스를 옮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는 일반 대중들이 모든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없는 의사회에 열대의학 관련 자문을 제공하고 있는 에스트렐라 라스리 박사도 최근 라이베리아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ASTMH에 참가하지 못하게 될 것 같다. 회의에 참가할 예정인 과학자들도 루이지애나 당국의 처사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런던 열대의학/위생대학원의 말라리아 연구자인 크리스틴 바넥 박사는 "에볼라 퇴치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전문가들로부터 경험담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은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툴레인 대학교의 로버트 개리 교수(바이러스학)는  "우리는 에볼라 창궐을 억제하고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공유해야 한다. 루이지애나주의 이번 조치는 그러한 노력을 방해하는 것이다. 이러한 실수를 반복해서는 결코 에볼라 퇴치에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원문 바로가기>


[알립니다] 이 기사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운영하는 미래기술정보 포털 미리안(http://mirian.kisti.re.kr)에 게재된 글을 전재한 것입니다. 본지는 KISTI와 미리안 홈페이지 내 GTB(Global Trends Briefing 글로벌동향브리핑) 컨텐츠 이용에 관한 계약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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