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안 브리핑]

▲ 사진 출처 :WHO 홈페이지 http://www.who.int/features/2014/liberia-ebola-clinic/en/

[라포르시안]  세계보건기구(WHO)는 거의 매일 '상황업데이트'를 통해 에볼라가 발생하고 있는 국가별로 발생건수와 사망자 숫자를 알려주고 있다. 이들 숫자는 지난주 금요일(10월 17일)을 기준으로 감염자 9,216명과 사망자 4555명으로 발표되고 즉시 전세계로 전파된다.

이렇게 업데이트된 숫자는 또한 빠르게 질병확산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엄청나게 두려운 그래픽 형태로 전환되어 발표되고 있다. 이들 중 호주의 브리스번에 위치한 퀸즈랜드 대학(University of Queensland)의 바이러스 학자인 이언 맥케이 (Ian Mackay)와 MIT의 박사과정 연구원인 마이아 마줌더(Maia Majumder)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시각적 형태로 전환하고 있으며 질병발생에 대한 온라인 정보시스템인 에 그 예측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보여주는 숫자보다는 훨씬 나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이유는 많은 발생건수 중 상당수가 공식적인 집계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질병이 발생하고 있는 모든 곳에서 이러한 보고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기니아와 라이베리아, 그리고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의 상황을 추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이 질병의 확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러한 보고가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WHO의 숫자는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며 어떻게 연구자들은 실제 감염자들의 숫자를 추산하는 것일까?

세계보건기구는 이 발생숫자가 너무 낮다는 것을 인정했는가?

물론이다. 지난 8월에 WHO는 "이번 질병의 확산규모를 엄청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WHO의 상황은 데이터에서 나타나는 간극을 지적하고 업데이트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10월 8일 업데이트는 라이베리아에서 지난 3주 동안 발생숫자의 감소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것은 “진실일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했다. “그 보다는 정확한 역학적 데이터를 보고하기 위해서 대응자들의 능력이 악화되었다는 것을 반영한다. 현장 보고와 에볼라 발생건수가 몇 가지 주요 지점에서 낮게 보고되어 있으며 실험실 데이터는 라이베리아에서 새로운 발생건수의 증가를 표시하는 공식적인 추정치와 결합되지 않았다”고 적고 있다.

어디에서 보고된 숫자가 온 것이며 왜 항상 너무 낮은가?

공식적으로 기니아와 시에라리온, 그리고 라이베리아 정부는 WHO에 숫자를 전달한다. 그리고 전세계로 확산된다. 하지만 WHO는 또한 이 숫자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WHO의 역학자인 크리스토퍼 다이(Christopher Dye)는 "몇 가지 근거로부터 얻은 데이터와 세 가지 주요 데이터 출처는 병원과 치료센터, 에볼라 테스트를 하고 있는 실험실과 매장팀"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숫자를 얻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어려운 일이다. 많은 환자들은 의사들을 찾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의료시스템을 믿지 않거나 너무 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의료진의 도움을 찾는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 죽기도 하고 일부는 치료센터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그냥 되돌아 가기도 한다. 집에서 사망하는 에볼라 환자의 경우 일부는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지 않은 채 매장된다. 또한 기록된 정보가 전달되어서 데이터에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테스트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의심되는 환자 숫자를 대부분 증상에 근거하여 분류하고 있다. 그리고 증상을 보이면서 알려진 에볼라 환자와 연관되는 경우에 가능한 사례(probable case), 또 확인된 사례로 환자의 샘플이 실험실에서 양성으로 판명된 경우이다. 하지만 이곳의 테스트 시설은 매우 열악하다. WHO의 10월 15일 보고서에 따르면 3개 국가에서 56%만이 확인된 사례였다. 라이베리아에서 테스트는 엄청난 문제가 되고 있다. 확인된 사례는 겨우 22%에 불과하다.

다이는 "모든 환자들에게 특정 번호를 부여하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현재 에볼라 병원에 들어와 실험실에서 샘플을 테스트 받은 환자들은 아마도 두 번 중복되어 보고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실험실과 병원에서 동일한 환자로 기록하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정도를 추정할 수 있는 방법은?

예를 들어 포집-재포집(capture-recapture, 두 차례에 걸쳐서 야생동물을 포획하여 비교를 통해 야생동물의 규모를 알아내는 기술로부터 빌려온 말)이라고 불리는 기술이 존재한다. 역학자들이 질병발생 지역을 방문하거나 에볼라 발생비율과 사망률을 알아보고 공식적인 기록으로 보고한다는 방법이다. 에볼라 확산 모델링을 연구하는 CDC의 마틴 멜처(Martin Meltzer)는 “총량을 두 번 측정하고 비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운송 및 물류에 있어서 문제가 있으며 위험할 수 있다. 멜처는 "일부 에볼라 대응팀에 대해서 지역사회가 적대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부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에 발표된 논문에서 멜처의 연구팀은 다른 기술을 사용했다. CDC는 컴퓨터 모델을 사용해서 얼마나 많은 병상이 특정시간에 사용되어야 하는가를 당시 누적된 숫자에 근거하여 계산한다. 지난 8월 28일 이 논문이 작성될 때 라이베리아의 병상수는 143개 였다. 하지만 그 지역의 사람들은 멜처에게 실제 병상의 수는 320개로 그 계수가 2.24 정도 높았다. 멜처는 “일부 숫자는 좀 더 높았으며 그래서 우리는 그 계수를 2.5로 보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정확하지 않은 추정치일 뿐이다. 또한 낮게 보고되는 현상은 모든 지역에서 나타나는 일이라고 그는 말했다.

WHO는 합리적인 보정계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WHO는 이 추정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다이는 “이 문제는 광범위하게 논의되었지만 엄청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 계획수립시 WHO는 보정계수를 2.0으로 잡았다. WHO의 브루스 에일워드(Bruce Aylward)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세계보건기구는 12월 초까지 매주 5000명에서 10,000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렸다. 다이는 “5000에서 10000명 사이의 차이는 계수 2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정계수 2.0은 전체 발생건수가 18,000건을 넘었으며 사망자 숫자는 9,000명을 넘었다는 의미한다.

최근 통계치에서 긍정적인 소식은 있는가?

질병이 발생한 중심지역에서 일부 지역의 발생건수는 감소하고 있다. 다이는 "이것이 축소보고된 결과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몇 주 동안 발생숫자는 엄청났으며 실제 발생건수의 감소는 에볼라 관련 통제조치와 연관된다는 것이 확실하다.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들도 그렇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 가지 중요한 요인은 안전한 매장의 증가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서아프리카 국가에서는 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전통적인 매장방식을 중단하는데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3개 국가에서 WHO와 다른 조직의 지원을 받아 이러한 매장 방법의 변화를 이끌었다.<원문 바로가기


[알립니다] 이 기사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운영하는 미래기술정보 포털 미리안(http://mirian.kisti.re.kr)에 게재된 글을 전재한 것입니다. 본지는 KISTI와 미리안 홈페이지 내 GTB(Global Trends Briefing 글로벌동향브리핑) 컨텐츠 이용에 관한 계약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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