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신장(콩팥)이식을 앞둔 환자의 장골동맥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혈관석회화 증상이 있으면, 이식 수술 후 신장 기능이 나빠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골동맥은 복부 대동맥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골반 내에 위치한 큰 동맥으로, 이식 수술 시 이식하는 신장과 연결하는 혈관이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정병하·문인성·김지일 교수팀과 대전성모병원 신장내과 김석영·황현석 교수팀은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90명의 장골동맥 조직을 잘라 조사한 결과 53.3%인 48명 환자혈관의 석회화가 일어난 부분에 색이 스며들며 혈관 석회화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17일 밝혔다.

   혈관석회화가 양성인 환자가 이식신장의 기능을 소실할 정도는 39.6%로 음성인 환자들의 14.3%에 비하여 3배 높았다.

 이식신장의 8년 생존율은 혈관석회화 양성인 환자들이 음성인 환자들에 비해 약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관석회화가 양성인 환자들은 사구체여과율이 일 년에 10 mL/min씩 감소한 반면 음성인 환자들은 4 mL/min감소하여 약 2.5배 빠른 속도로 이식신장의 기능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구체여과율은 신장이 일정 시간 동안 특정 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혈장량으로 정의된다.

신장의 노폐물 여과 기능을 살펴보는 것으로 사구체여과율이 90mL/min/1.73㎡ 이상이면 정상이고 15mL/min/1.73㎡ 미만이면 신장의 기능이 거의 없는 상태로 투석이나 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이 필요하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 교수<사진>는 “궁극적으로 이식을 고려하고 있는 만성콩팥병환자와 투석환자는 혈관석회화를 예방해야 이식 수술 후 이식신장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면서 “예방을 위해 인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제한하는 식이조절과 인조절을 위한 약제복용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임상연구결과는 세계이식학회 공식 학술지인 ‘Transplantation' 9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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