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학연구소 연구진, 70대 여성에 iPS 유래 망막색소상피 세포 이식

▲ iPS세포로 만든 망막색소상피 세포의 이식 수술을 실시한 뒤 기자회견을 하는 이화학연구소 발생·재생과학종합연구센터의 다카하시 마사요 박사. 일본 아사히 신문 인터넷판 화면 캡쳐. http://www.asahi.com/articles/photo/AS20140913000453.html

[라포르시안] 일본에서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에게 유도만능줄기(iPS) 세포를 이용한 망막색소상피 세포 이식수술이 시행돼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화학연구소 산하 발생·재생과학종합연구센터 연구팀(CDB)은 지난 12일 70대의 노인성 황반변성(AMD) 환자에게 iPS 세포 유래 망막색소상피 세포를 이식했다고 밝혔다.<위치정보 보기>

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iPS 세포 유래 망막색소상피 세포를 이식받은 환자는 70대 여성으로, 이식수술은 고베시 첨단의료센터병원 구리모토 야스오(栗本康夫) 안과 총괄부장 주도로 이뤄졌다.

수술은 망막색소상피 세포를 환자의 한쪽 안구 망막 아래에 이식하는 식으로 이뤄졌고, 다량의 출혈 등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70대 노인에게 이식된 망막색소상피 세포는 환자 자신의 피부세포를 채취, 이것을 iPS 세포로 전환시킨 후 다시 망막색소상피 세포로 분화시킨 것이다.

수술을 집도한 야스오 총괄부장은 "이번 임상연구는 iPS 세포를 이용한 재생의료 확립이라는 큰 목표를 향한 작은 단계"라며 "세계 최초로 iPS 세포로 만든 조직을 체내에 이식하는 수술을 받아들인 환자의 용기에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연구를 주도한 이화학연구소 발생·재생과학종합연구센터 연구팀의 다카하시 마사요 박사(안과학)는 "수술이 순조롭게 끝나 매우 기쁘다"며 "iPS 세포를 이용한 재생의료의 제1단계를 성취했다고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반드시 새로운 치료법을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iPS 이식수술 소식은 오보카타 하루코 박사의 자극촉발만능세포(STAP) 조작과 이에 따른 논문 철회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CDB에도 커다란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보카타 박사의 논문조작 사건 이후 이화학연구소 노요리 료지 원장은 CDB의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iPS 세포는 일본 교토 대학교의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처음로 개발했다.

야마나카 교수<사진 오른쪽>는 지난 2006년 쥐의 손상되지 않은 성숙세포를 미성숙한 줄기세포로 전환할 수 있는 '체세포 역분화줄기세포(iPS, 유도만능줄기세포)'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난자와 배아를 이용해 줄기세포를 만들지 않고 어른 피부세포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처럼 전능성을 가진 원시세포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야마나카 교수 연구팀은 2007년 사람에게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해 배아줄기세포를 얻는데 성공한 바 있으며, 이렇게 만든 배아줄기세포가 신경과 췌장, 근육세포 등으로 분화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iPS 세포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후 지금은 교토에서 'iPS 세포 연구 및 응용센터'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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