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체의 단백질 펴짐 반응 규명…‘프리(Pre) 노벨상’으로 불려

▲ 사진 왼쪽부터 일본 교토대학교 모리 가즈토시 교수,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UCSF) 피터 월터 교수. 사진 출처 : 미국 래스커재단 홈페이지 http://www.laskerfoundation.org/

[라포르시안]  '2014 래스커 의생명과학연구상'(Lasker Awards for biomedical research)은 잘못 접힌 단백질(misfolded proteins)을 복구하는 세포 내 시스템,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뇌심부자극술, 유방암 관련 유전자를 발견하거나 연구한 연구자 5명에게 돌아갔다.

지난 8일 래스커 재단은 "非폴딩 단백질반응을 연구한 일본 교토대학교 모리 가즈토시 교수(분자생물학, 56)와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UCSF) 피터 월터 교수(분자생물학, 59)에게 기초의학상(Lasker prize for basic medical research)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이 이끄는 연구진은 1980년대 후반부터 '소포체(Endoplasmic Reticulum, 분비형 단백질과 막단백질을 처리하는 세포 내 공장)이 잘못 접힌 단백질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연구해 왔다. 잘못 접힌 단백질이 해로운 수준으로 축적된 것을 탐지하면 ER은 핵에 신호를 보내어 이 문제를 해결할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데, 이 과정을 연구하면 낭성섬유증, 망막세포변성증 등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래스커 기초의학연구상은 노벨 생리의학상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어, 지금까지 86명의 래스커상 수상자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이 돌아갔다.

래스커 임상연구상(Lasker prize for clinical research)은 프랑스 조셉 푸리에 대학교의 알림 루이 베나비드 교수(신경과학, 72)와 에모리 대학교의 말론 들롱 교수(신경과학, 76)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 역시 1980년대부터 인간과 동물의 뇌에 전극을 이식하여 시상하핵을 자극함으로써 파킨슨병 환자의 진전(tremors)과 기타 증상을 치료할 수 있음을 입증해 왔다.

이 같은 방법을 뇌심부자극술(DBS)이라고 부르는데, 지난 2002년 미 보건당국은 DBS를 중증 파킨슨병 치료법으로 승인했다.

래스커 특별상(Lasker special achievement award)은 워싱턴 대학교의 메리-클레어 킹 교수(유전학, 68)에게 돌아갔다. 킹 교수는 1990년 유방함 위험유전자인 BRCA1을 발견하고, DNA 분석기법을 개발해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킹 교수는 "10%의 여성들이 BRCA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갖고 있으며, 이러한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률은 80%"라고 보고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상업용 유방암 진단기구의 개발경쟁이 불붙었지만, 미 대법원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유전자의 특허를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DNA 분석기법은 1976~1983년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시절 부모와 헤어진 어린이들을 찾아내기 위해 개발된 이래 각종 자연재해와 테러공격 현장에서 희생자들과 유해들의 신원을 밝히는 데 이용되어 왔다.

래스커상은 미국의 앨버트 메리 래스커 재단이 1946년 제정한 상으로, 의학 분야 연구에 공헌하거나 공중보건에 이바지한 연구자, 질병의 이해와 진단·예방·치료에 공헌한 의학자에게 수여된다.

이 상은 기초의학, 임상의학, 특별상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수상하며,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 중 약 절반 가량이 이후 노벨상을 받은 바 있어 이스라엘 울프재단의 ‘울프상(Wolf prize)’과 함께 ‘프리(Pre) 노벨상’ 또는 ‘미국의 노벨상’이라고 불린다.<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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