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안 브리핑]

▲ ytn 뉴스 화면 캡쳐.

[라포르시안]  현재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7명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실험용 약물인 지맵(ZMapp)이 에볼라에 감염된 원숭이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네이처>지에 발표되었으며 세계보건기구(WHO)가 현재 1500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에볼라 발생이 악화되면서 2만명까지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한 후 발표됐다. 서아프리카의 1/5을 차지하는 세네갈에서 최초의 환자가 발표되기도 했다.

미국 샌디에고에 위치한 맵 파마수티컬(Mapp Pharmaceutical)사가 개발한 지맵은 에볼라 발생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WHO가 허가한 몇 가지 검증되지 않은 약물 중 하나이다. 지맵은 3가지 정제된 면역단백질 또는 모노클론항체의 합성으로 에볼라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이다. 이미 2명의 미국인과 3명의 아프리카 보건담당자들, 그리고 1명의 영국 간호사와 1명의 스페인 사제에게 각각 처방되었다.

스페인 사제와 1명의 라이베리아 보건담당자는 지맵 투여 이후 사망했다. 지맵이 생존자들에게 효과적이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질병과정에서 다양한 약물치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맵 파마수티컬사의 연구자들은 18마리의 원숭이에게 에볼라에 감염된 이후 3일, 4일, 그리고 5일의 각기 다른 단계에서 지맵을 투여했다. 지맵을 투여받은 원숭이는 모두 살아남았으며 어느 단계에도 효과를 보였다. 치료받지 않은 원숭이 세 마리는 모두 죽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에볼라 바이러스 계통은 현재 확산되고 있는 것과는 다른 계통이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지맵의 항체는 세포배양에서 현재 확산되고 있는 바이러스를 인식했으며 이 약물에 의해 인식된 바이러스의 일부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에볼라 계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맵 파마수티컬사의 연구자들은 원숭이가 열병과 혈액응고를 돕는 단백질에서의 비정상성과 같은 감염증상을 보일 때 이 약물을 주입했으며, 그 결과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텍사스 주립대학 의대의 바이러스학자인 토마스 기스버트(Thomas Geisbert)는 이번 원숭이 대상연구에서 감염 5일차는 인간에게는 7~9일 정도의 감염기간과 같다고 추정했다. 이러한 증상은 사람들에게 감염이 일어난 후 8일에서 10일 정도에 나타나지만 에볼라 바이러스 접촉 후 21일까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캐나다 공공보건청(Public Health Agency of Canada)의 개리 코빈저(Gary Kobinger)는 "지맵은 이 질병의 진전단계에서도 효과를 발휘한다"며 "이 약물은 신체의 70% 정도 이상 피하출혈이 일어난 원숭이의 생명을 구했으며, 다른 원숭이들은 사람들에게서 심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충분한 양의 바이러스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코빈저는 "만일 인간이었다면 대부분 이 단계에서 앉거나 걸을 수 없고, 24시간 안에 죽게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른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결과를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에볼라에 감염된 원숭이는 인간에게 있어서 완전한 표본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샌프랜시스코의 전염병 의사인 찰스 치우(Charles Chiu)는 “이번 연구결과가 지맵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충분히 입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맵 파마수티컬사는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지맵 재고가 없다고 발표했다.<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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