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강국 실크로드 - 이 藥속에서 길을 찾다 (7)일동제약

[라포르시안] 일동제약 중앙연구소는 최근 알츠하이머를 표적으로 하는 천연물신약 개발과제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이며, 치매치료신약으로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멀구슬나무의 열매인 천련자로부터 치매의 주요 발병 원인을 억제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물질 ‘ID1201’을 추출, 이를 신약으로 개발하는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결과, ‘ID1201’이 치매의 다양한 원인들을 차단해 인지기능을 개선한다는 점을 시험관 시험 및 동물시험을 통해 확인했다.

‘ID1201’은 치매의 주요 발병원인 단백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가 생성되는 것을 억제하는 효소인 알파세크레타아제의 활성을 촉진했다. 또 생성된 베타이말로이드에 의해 유도되는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하고 뇌신경영양인자(BDNF)의 발현을 증가시켜 신경세포를 보호했으며, 뇌 조직 내 염증인자로 알려진  TNFα와 IFNγ의 생성을 억제했다.

이와 같은 작용기전을 바탕으로 진행한 치매 동물모델에서도 ‘ID1201’은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했고, 수중미로 등 행동시험을 통해 인지 기능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또 치매동물모델 뿐 아니라 일시적으로 인지기능을 억제한 정상 동물 모델에서도 기억과 관련이 있는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효소의 활성을 감소시켜 수중미로 및 수동회피 시험에서 인지기능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중국 이어 유럽 특허등록도 마쳐 결론적으로 ‘ID1201’은 치매의 원인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하고 신경세포 독성에 대한 보호효과, 염증 물질의 생성 억제, 아세틸콜린 보호 등 다양한 기전을 통해 인지기능을 개선, 기존 단일 기전 약물들 보다 효능이 우수한 치매치료제로서의 개발이 기대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2년 현재 전 세계의 알츠하이머 환자 수는 3,6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오는 2050년에는 약 1억1,0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치매 환자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사용되고 있는 치매치료제는 치매 초기단계에 한시적으로 기억력을 유지시켜주는 역할만 하고 있어 근본적인 치매 예방과 치료효과를 보이는 약물의 개발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줄이거나 생성된 베타아밀로이드의 작용 억제를 목적으로 하는 약물의 개발이 시도되고 있으나 대부분 임상에서 효능 부족으로 실패했다. 결국 단일 표적 보다는 복합적으로 치매의 원인을 차단하는 약물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런 측면에서 일동제약은, 다양한 기전으로 인지기능 개선효과를 보이는 ‘ID1201’이 치매치료제로써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과제 수행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국내 임상 결과에 따라 유럽 등 해외 임상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난해 한국과 중국에 관련 특허를 등록한데 이어 최근에는 유럽특허도 마쳤다.

강재훈 일동제약 상무(중앙연구소장)는 “현재 비임상실험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 조만간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천연물신약의 경우 임상 1상 단계가 생략되기 때문에 개발 기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며 2019년 개발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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