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김원호 박사 연구팀
[라포르시안]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술을 과음할 경우 ‘활성전사인자3(ATF3)’라는 단백질이 당 분해 효소(GCK) 유전자 발현을 저하시켜 당뇨병 발생이 촉진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원호 박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과음으로 인해 증가하는 ATF3 단백질을 처음 발견했으며, 증가된 ATF3가 당 분해 효소(GCK) 유전자억제에 직접 관여해 당뇨병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이를 통해 향후 과음으로 인한 당대사 기능 저하, 당뇨병 발생 치료제 개발 등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알코올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관대한 생활습관적 위험인자로 여겨지고 있고, 임상적으로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고혈압, 당뇨 등 대부분의 만성질환 발생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코올 섭취가 만성질환 발생에 미치는 정확한 효과 및 원인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특히 알코올 섭취로 인한 각종 장기의 손상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알코올을 섭취했을 때 어떤 과정으로 장기가 손상되는 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의 '만성병관리기술개발연구사업' 지원 아래 수행됐으며, 관련 연구 결과는 세포생물학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생물생화학지(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김 박사팀은 현재 알코올 노출 당뇨병 임상환자 시료 및 당뇨모델 실험쥐를 이용한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앞으로 이 연구결과를 활용해 알코올에 의한 당뇨병 발생 위험을 제어할 수 있도록 ATF3의 발현을 제어할 수 있는 약물이나 ATF3의 생체 내 발현을 제어할 수 있는 치료 기술의 개발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