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안 브리핑]

 

▲ 알츠하이머 환자를 소재로 한 영화 '어웨이 프롬 허'의 한 장면

[라포르시안]  흔히 처방되는 항우울제가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뇌에 축적되는 '아밀로이드 플라크'(amyloid plaque)의 주요 성분인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 단백질 생산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된 이번 연구 결과는 워싱턴대학 의과대학원과 펜실베이니아대학 공동 연구팀이 진행한 것이다. 이번 논문에서 연구팀은 실험쥐와 사람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했으며 보다 다양한 항우울제에 대한 연구 가능성을 제시했다.

노인의 정신기능 장애를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알츠하이머는 치매(dementia)의 가장 흔한 형태이다. WHO의 보고에 따르면, 전세계 60대 이상 노인의 10명 중 1명 꼴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으며 환자 3명 중 1명만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오는 2050년에는 미국에서 1600만 명, 전세계적으로 1억 600만 명에게 알츠하이머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뇌에서 기억과 인지 능력을 담당하는 부위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분해 산물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플라크(plaque)가 비정상적으로 다량 축적되어 있다. 때문에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기억 능력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축적을 막는 것이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재앙과 같은 기능 하락을 지연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연구팀은 많이 처방되는 항우울제 중 하나인 시탈로프람(citalopram)이 알츠하이머 실험쥐 모델에서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커지는 것을 막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인지기능이 정상인 젊은 성인들에서도 시탈로프람의 단회 투여만으로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주요 성분인 아밀로이드 베타의 생산을 37%나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매우 유망하지만 알츠하이머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 항우울제를 복용하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주도한 John Cirrito 교수는 “항우울제가 아밀로이드 베타 생산을 현저히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매우 유망한 결과이다. 항우울제는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우수하지만 부작용의 발생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이들 약물이 사람에게서 알츠하이머 진행을 멈추거나 늦춘다는 결정적인 결과를 얻어낼 때까지는 위험을 직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정상적인 뇌 활성에 의하여 생산되는 단백질이다. 그러나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뇌에서는 이 단백질의 수치가 증가하여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축적되는 것을 유발시킨다고 한다. 또한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인지기능이 정상인 뇌에서도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연구팀은 이전에 뇌의 화학신호 전달물질인 세로토닌(serotonin)이 아밀로이드 베타 생산을 감소시키는 것을 보고했다.

또한 항우울제의 투여가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들의 아밀로이드 플라크 수치 감소에 연관이 있는 것도 밝혀냈다. 대부분의 항우울제가 뇌에서 순환하는 세로토닌 수치를 유지시킨다고 한다. 때문에 연구팀은 이들 약물이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의 증가를 차단하고 알츠하이머 진행을 늦추는가를 확인하는 시험을 실시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 2011년에 연구팀은 나이가 들면 알츠하이머가 발생하도록 유전자 변형시킨 어린 실험쥐에게 여러 종류의 항우울제를 투여하는 시험을 실시했다. 아직 뇌에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형성되지 않은 이들 실험쥐에서 항우울제의 투여는 24시간 후에 아밀로이드 베타 생산을 평균 25%나 감소시켜주었다고 한다.

이번 새로운 연구에서는 연구팀이 뇌에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형성된 고령의 실험쥐에게 시탈로프람을 투여하였다. 이어서 연구팀의 Jin-Moo Lee 교수가 이광자 영상(two-photon imaging)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28일간 실험쥐의 뇌에서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성장을 추적하였다고 한다. 그 결과, 시탈로프람이 투여된 실험쥐들은 기존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성장이 중단되고 새로운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형성도 대조군과 비교하여 78%나 적었다고 한다.

연구팀의두2번째 시험에서는 18~50세 사이로 인지기능이 손상되거나 우울증이 없는 23명의 사람들에게 시탈로프람을 단회 투여하였다고 한다. 이들 참여자들의 척수액을 분리하여 24시간 후에 아밀로이드 베타 생산을 측정해본 결과 37%나 감소하는 효과가 확인되었다.

현재 연구팀은 실험쥐 모델에서 세로토닌이 아밀로이드 베타 생산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를 분자적으로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논문의 제 1 저자인 Yvette Sheline 교수는 “우리는 고령의 일반인들에게 항우울제를 2주간 투여하는 시험도 계획하고 있다. 여기서도 2주 후에 척수액의 아밀로이드 베타 수치가 하락한 것을 확인하면 그 때 우리는 이러한 아밀로이드 베타 감소의 유익한 효과가 지속적임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http://www.sciencedaily.com/releases/2014/05/140514142326.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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