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이해준, 손영훈 박사
사진 왼쪽부터 이해준, 손영훈 박사

[라포르시안]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이진경)은 손영훈·이해준 박사 연구팀이 저선량률 저선량 방사선의 장기노출이 알츠하이머병에 미치는 영향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저선량률 저선량 방사선은 100mSv 이하로 방사선 세기가 낮고 방사선 양이 적은 방사선을 의미한다. 

최근 저선량 방사선의 생체 영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해 다양한 질환과 관련된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를 유발하는 퇴행성 뇌질환 증가 추세에 따라 저선량 방사선과 알츠하이머병 연관 관계 연구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의학원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이 기억 및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 부위 위축이 특징인 점에 착안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실험쥐의 뇌에 저선량 방사선을 약 4개월 간 쪼이고 해마의 변화를 관찰했다.

실험 결과, 저선량 방사선을 쪼인 실험쥐는 염증 관련 인자인 인터페론감마 신호 물질이 현저히 감소했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자로 알려진 신경세포 파괴 독소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 생성에 관여하는 조절인자(IFITM3)가 저선량 방사선을 쪼이지 않은 실험쥐에 비해 50% 가량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연구팀은 저선량 방사선 노출이 알츠하이머병 유도 뇌 염증인자 조절과 베타아밀로이드 조절 기전에 관여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 향후 저선량 방사선의 퇴행성 뇌 질환 연구 필요성과 활용 가능성도 제시했다. 

연구성과는 국제 방사선 생물학 저널 ‘인터네셔널 저널 오브 레디에이션 바이올러지(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Biology)’ 온라인판에 5월 12일자로 게재됐다.

이해준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저선량률 저선량 방사선 노출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뇌 건강 취약군에 미치는 영향을 최초로 평가한 것에 의의가 있다”며 “후속연구를 통해 다양한 질환에서 저선량 방사선의 안전성 평가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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