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 2만명 넘어서...초중고생 독감 환자 증가
WHO, 4일 긴급위원회 열어 공중보건비상사태 해제 여부 결정

[라포르시안] 일교차가 큰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환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197명 발생해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3121만2598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1일(2만412명)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6일(1만6380명)과 비교하면 3817명이 증가한 수치다.  

신규 확진자 수는 4월 27일 1만4279명, 28일 1만3791명. 29일 1만4812명, 30일 1만3614명, 5월 1일 5774명, 2일 1만5741명 3일 2만197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0시 기준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142명으로 전날보다 5명 늘었고, 사망자는 8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3만4505명(누적 치명률은 0.11%)이다. 

최근 들어서는 인도, 미국 등에서 증가세가 확인되고 있는 전파력 강한 신종 변이 바이러스 'XBB.1.16' 감염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XBB.1.16은 코로나 증상 외에도 결막염과  안구충혈, 눈 가려움증 등 안과질환을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XBB.1.16이 국내에서는 3월 9일 최초로 검출됐고, 이후 4월 말까지 150건 이상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규모도 지속해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23년도 16주차(4.16.~4.22) 독감 의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9.9명으로 전주(18.5명) 대비 증가했다. 특히 7~12세와 13~18세 사이  초∙중∙고등학생 연령대에서는 독감 의심환자가 외래환자 1000명당 각각 38.4명, 32.4명에 달해 학교를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오늘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3월 2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후 확진자 수가 소폭의 증가세를 보인다"며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마스크 착용, 손 씻기, 환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계속해서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4일 오후(현지시간) 코로나19 국제보건규칙 긴급위원회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관련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 유지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2020년 1월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 이후 현재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말 열린 코로나19 긴급위원회에서 공중보건비상사태 선언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정부는  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이후 위기평가회의를 소집해 국내 코로나 위기 단계를 조정할 방침이다. 다만 WHO가 공중보건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하지 않더라도 국내 유행 및 대응 역량을 평가해 위기경보 단계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지난달 26일 정례브리핑에서 "WHO에서 고려하는 사항은 전 세계 방역상황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이고, 국내 방역상황과 대응 역량은 전 세계의 상황하고는 좀 다를 수가 있다"며 "국내의 상황 그리고 국내의 대응 역량을 고려해서 별도로 위기단계를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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