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30일 오전 7시 49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이종호 명예회장은 1945년 광복둥이 기업으로 탄생한 JW중외제약에서 필수의약품부터 혁신신약까지 ‘약 다운 약’을 만들어 국민 건강을 지키는 ‘제약보국’ 실현에 앞장섰다. 

특히, ‘생명존중’과 ‘도전정신’의 경영이념 아래, 대한민국 제약 산업의 발전과 보건의료 기반 향상에 평생을 바쳤다.

지난 1966년부터 회사의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이종호 명예회장은 1969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합성 항생제 ‘리지노마이신’ 개발에 성공했다. 

JW그룹에 따르면 ‘리지노마이신’은 국내에서 선풍적인 반응을 이끌었으며, 경영위기로 어렵던 회사의 기틀을 다지고, 국내 제약 산업을 한 단계 진보시키는 역할을 했다. 

‘리지노마이신’은 1973년 12월 영국 약전(B.P)에도 수록돼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1969년 5월 19일 발명의 날에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항생제 합성 분야에서 큰 성공을 이룬 이 명예회장은 1974년, 당시 페니실린 항생제 분야 최신 유도체로 평가받던 피밤피실린의 합성에도 성공, ‘피바록신’을 개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종호 명예회장은 2011년 사재 200억원을 출연해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중외학술복지재단은 보건의료 분야 학술연구와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설립된 공익법인으로, 지역사회 대상 봉사활동과 기초과학자 주거비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2013년에는 창업자인 성천 이기석 선생을 기리고 고인이 평생 실천했던 생명존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성천상’을 제정, 음지에서 헌신적인 의료봉사를 통해 의료 복지 증진에 기여하며 사회적 귀감이 되는 의료인을 발굴해 그 업적을 기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9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특1호실 (5월 1일 오전 10시부터 조문 가능)이다. 발인은 2023년 5월 3일(수) 오전 7시이고, 장지는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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