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확진자 1만3천명 육박..."신규 확진자 일주일 새 18% 증가"
WHO, 긴급위원회 열고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여부 결정
방역당국 "WHO 결정과 별도로 국내 상황 고려해 위기단계 조정도 가능"

[라포르시안] 정부가 5월 초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 결정키로 한 가운데 최근 들어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해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대중교통 등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생활방역 준수가 느슨해진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4월 3주(4.16.~4.22.) 주간 신규 확진자는 8만8,263명으로 전주 대비 18.0% 증가했다. 이 기간에 일평균 확진자수는 1만2,609명이고, 감염재생산지수는 1.08로 전주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 확진자 규모와 발생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하다. 전체 확진자 중에서 60세 이상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월 5주 22.4%에서 4월 3주에는 27.1%로 높아졌다. 

확진자 중에서 재감염된 비중도 높았다. 코로나19 재감염이란 최초 확진일 90일 이후 바이러스가 재검출된 경우를 의미한다.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비율을 보면 3월 4주 32.6%, 3월 5주 32.8%, 4월 1주 33.0%,  4월 2주 33.5%로 집계됐다.

특히 인도, 미국 등에서 증가세가 확인되고 있는 전파력 강한 신종 변이 바이러스 'XBB.1.16' 감염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XBB.1.16은 코로나 증상 외에도 결막염과  안구충혈, 눈 가려움증 등 안과질환을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XBB.1.16이 국내에서는 3월 9일 최초로 검출됐고, 이후 현재까지 총 152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26일 정례브리핑에서 "XBB.1.16은 주로 인도에서 많이 증가하고 있는 변이로, 전 세계적으로는 2023년 1월에 인도에서 검출된 이후 미국,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등의 국가에서 확인이 되고 있다"며 "XBB.1.16이 우리나라에서도 증가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발생 추이를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봄철을 맞아 야외활동이 늘면서 코로나19 유행이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5월 중으로 예정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 하향 조정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방역 규제 조정 1단계 조치로 5월 초에 2020년 2월부터 유지했던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 단계로 낮출지 결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감염병 위기 단계가 '경계'로 하향되면 현재 국무총리가 본부장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해체되며, 중앙사고수습본부 재난위기총괄체계로 전환된다. 한시적으로 허용한 의사-환자 간 비대면 진료도 금지된다.

정부는 4월 말에서 5월 초로 예상되는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제15차 긴급위원회 이후 위기평가회의를 소집해 국내 코로나 위기 단계를 조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정례브리핑에서 "WHO에서 고려하는 사항은 전 세계 방역상황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이고, 국내 방역상황과 대응 역량은 전 세계의 상황하고는 좀 다를 수가 있다"며 "국내의 상황 그리고 국내의 대응 역량을 고려해서 별도로 위기단계를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WHO가 ‘공중보건비상사태’를 해제하지 않더라도 국내 유행 및 대응 역량을 평가해 위기경보 단계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임 단장은 "5월에 WHO의 코로나19 긴급위원회의 결과도 보고, 당시의 방역상황을 관찰하면서 위기단계 조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일부 발생이 증가하더라도 고위험군의 피해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치료제 처방이나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감염관리 등의 대응체계를 지속하면서 안전하게 일상회복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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