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가 시작부터 수탁고시 폐지를 외치는 개원의들의 고성이 오갔다.
전국내과 및 일차의료 협의회 100여명의 회원은 23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의협 제75차 정기총회에서 참석해 개회식 중 이필수 의협회장의 인사말과 보건복지부 박민수 2차관의 축사 도중 “수탁고시 폐지하라, 일차의료 무너진다” 등을 외치며 시위를 펼쳤다.
협의회 회원들은 ‘ㅇl필수의료 사망lㅇ’, ‘수탁고시 시행, 내과도 폐과시키렵니까’ 등의 현수막을 게시하고 수탁고시 폐지를 촉구했다.
한 회원은 “의협은 수탁고시가 시행될 경우 일선 의료기관들의 피해가 극심해질 거라는 걸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수탁고시 시행 이후 의원급 의료기관들의 경영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칠지 추산해 본 적이 있는지도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협의회 회원은 “복지부는 수탁고시 시행령을 바꿀 의사가 전혀 없다고 들었다. 의협은 제대로 대처할 방법이 있는가”라며 “상황을 엉망으로 만든 의협의 과오에 대해서 분노한다. 사태의 책임자인 이상훈 부회장과 조정호 이사 등 2명을 해임하지 않으면 의협과 같이 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의협 서정성 총무이사는 “복지부에서 수탁고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 의협에서도 항의하고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현재 복지부에서도 연구 용역을 통해서 수탁고시를 재고하자고 해서 고시가 연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정성 총무이사는 “협회가 손 놓고 있는 건 아니고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필수 회장을 포함해 수탁고시에 대해서 더 철저히 연구하고 복지부에게 우리의 요구를 정확하게 전하면서 회원님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탁고시와 관련해 회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수탁고시에 대한 협의가 있을 때는 반드시 회원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