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소득에 따른 의료이용 불평등이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도 지속돼 노인과 여성, 비정규직 등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유행 전보다 의료이용 접근성에 대한 형평성이 악화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태현 한양대학교 건강과사회연구소 박사와 신영전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인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실린 ‘COVID-19 유행 전과 유행 초기 소득에 따른 의료이용 불평등 변화’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 의료보험제도는 민간병원 중심의 의료공급체계와 낮은 건강보험 보장률로 인해 소득에 따른 의료이용 불평등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유행 이후 소득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경제적 수준에 따른 의료이용 불평등 격차가 더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과 유행 초기 2020년 한국복지패널 자료를 활용해 유행 전과 유행 초기 의료이용 양상과 소득에 따른 의료이용 불평등 현황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코로나19 유행 전과 유행 초기 모두 저소득층(중위소득 50% 미만)에서 주관적 건강상태가 나쁘고, 장애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이들은 유행 초기 1년 평균 외래와 입원진료횟수가 각각 9.7회, 0.1회, 보건의료비 지출이 8.3만원으로 소득군 중 의료이용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상태를 반영했을 때 소득에 따른 의료이용 불평등 크기는 저소득층에 많았던 의료이용이 고소득층에 더 집중된 의료이용 양상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이 지속되는 이유로 저소득층에서 의료필요가 높고 실제 의료이용 횟수가 많더라도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충분한 의료이용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의료이용시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본인부담금이 높다는 데 기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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