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 박성미 교수팀, 국제학술지에 연구결과 게재
관상동맥중재술 등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시행률 낮아

[라포르시안]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박성미 교수팀(박성미·김소리 교수)이 급성심근경색에서 진단부터 치료까지의 국내 남녀 환자 간 차이를 규명했다.

급성심근경색은 빠른 진단과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질환. 최근 의료서비스 전달체계 개선 및 진단 기술과 치료 방법의 발전으로 증상 발현 후 골든타임 내 많은 환자들이 응급실이나 대형병원으로 방문 또는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됐지만 여전히 사회적 경제적 부담이 큰 질환이다.

급성심근경색은 남성에서 더 많이 발병하나 입원 중 사망률이나 심각한 합병증 발생률은 여성에서 높다. 그럼에도 여성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가이드라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비율이 남성환자에 비해 더 낮다고 알려져 있어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박성미 교수팀(교신저자 박성미·1저자 김소리)은 새롭게 급성심근경색(newly diagnosed AMI)으로 진단받고 입원한 환자들의 진단·치료 및 임상적 결과에 대한 남녀 차이를 분석하고 진단과 치료에서 성별 차이를 규명했다.

박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이용해 2003년부터 2018년까지 급성심근경색으로 진단받은 63만3천여 명의 환자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환자들의 진단 시행과 중재시술 적용 및 약물치료 등에서의 남녀 간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급성심근경색으로 진단된 환자들의 성별에 따른 진단 처방에 큰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범위의 전 기간 동안 남성의 경우 약 63.2%에서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했으나 여성은 약 39.8%에서만 관상동맥조영술이 시행된 것이다. 특히 남성 환자의 관상동맥조영술 시행은 2003년 44.6%, 2018년 73.6%로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여성 환자에서는 2003년 30.7%, 2018년 45.7%로 비교적 낮은 증가세를 보이며 남녀 간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

검사뿐 아니라 치료에서도 성별 차이가 컸다. 2018년 기준으로 스텐트시술을 포함한 관상동맥중재시술은 남성에서는 85.8%에서 시행했으나 여성에서는 77.5%에서 시행됐다. 퇴원 시 약물치료를 받은 비율도 스타틴의 경우 남성 87.2%·여성 79.8%, 베타차단제의 경우 남성 69.6%·여성 62.6%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나이와 동반 질환 여부 등 다른 요소를 배제하더라도 급성심근경색 진단 및 치료에 있어 남녀 차가 크며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박성미 교수는 “심장질환은 우리나라 남녀 모두에서 주된 사망원인 2위이며, 여성에서는 단일 신체기관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치명적인 급성심근경색에 대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여성에서 유의하게 낮았다는 점은 국가 의료정책적인 면에서도 깊게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특히 고령과 젊은 연령 여성 환자에서 급성심근경색 예후가 좋지 않다. 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흔한데, 일반적인 심혈관계 위험 동반 질환들은 남성 환자들보다 더 많다"며 "여성 특이 위험인자들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의 인지도와 관심이 크게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 ‘Gender disparities in prevalence by diagnostic criteria, treatment and mortality of newly diagnosed acute myocardial infarction in Korean adults’는 대한심장학회 빅데이터연구사업 지원을 받았으며, 네이처 자매지 SCI급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2023년 3월호에 게재돼 국내외 학계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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