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베르티스(대표 노동영 한승만)는 오는 3월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치밀유방인 여성을 대상으로 유방암 조기 진단을 위한 검진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상적인 유방 조직은 유선과 유선 조직을 지지하는 지방 및 결체조직 등으로 구성된다. 유선 조직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퍼져 있어 작은 종양을 가릴 수 있는 경우 밀도가 높은 치밀유방에 해당된다. 치밀유방인 여성의 경우 저밀도 유방인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유방 X-선 촬영술(맘모그래피) 판독 때 유방암 여부를 판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유방 밀도가 유방암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리는 것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난 9일 미국 FDA는 유방 X-선 촬영술 기관들이 수검자에게 유방 밀도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하고, 치밀유방인 여성들이 진료 때 유방 밀도와 유방암 위험 요인 및 개인 상태에 대해 의료진들과 공유하도록 권장했다.

유선 조직의 비중이 높은 치밀유방은 유방암 발병의 위험 요인 중 하나다. 유방암은 대부분 유선 조직에서 발생하는데 지방조직보다 유선 조직에 비정상적인 세포로 발전할 수 있는 세포가 더 많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유방의 밀도가 높은 여성군의 경우 낮은 여성군에 비해 유방암 위험도가 4배에서 6배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치밀유방은 유방암 선별 검사로 이용되는 일반적인 검사법인 유방 X-선 촬영술 판독 때 유방암을 찾기 어렵게 한다. 유방 X-선 촬영술 사진에서 유선 조직이 종양과 동일한 색상인 흰색으로 표현돼 종양이 유방 조직에 가려 잘 안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판정유보’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 2020년 국가암검진을 통해 유방 X-선 촬영술을 받은 이들의 약 11%에 해당하는 약 40만 명이 판정유보를 받았다.

김완성 명지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한국 여성 10명 중 8명이 치밀유방에 해당되는 만큼 치밀유방이 유방 건강 관리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에 대한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치밀유방인 경우 유방암 의심 여부를 보다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유방 X-선 촬영술과 함께 필요 시 유방초음파나 혈액검사 등 추가검사를 챙기고 이상 징후가 있다면 신속하게 유방외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방초음파·혈액검사, 치밀유방에서도 유용한 검사법

치밀유방은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층에서 많다. 한국인 여성 5967명의 유방 X-선 촬영술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 치밀유방 분포는 30대 94.3%에서 40대 91.4%에 이르며 40대 이후 유방 실질조직이 지방조직으로 대체되면서 50대 72.2%, 60대 44.0%로 50대 이후부터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비교적 젊은 층인 30대와 40대에서 국내 유방암 유병률은 2001년부터 2020년까지 20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유방암은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 시 고령의 환자에서 발병한 경우에 비해 공격적인 생물학적 행동을 보이며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해도 재발률과 사망 위험도가 높은 나쁜 예후를 보인다. 이 때문에 해당 연령대 여성들에게는 정기검진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완성 교수는 “유방암은 검진을 통해 발견하면 증상 발견 후 진단된 경우에 비해 보다 더 좋은 예후 인자를 가진 경우가 많고, 사망률도 낮은 경향을 보인다”며 “방사선 노출 등을 이유로 유방 X-선 촬영술이 권장되지 않은 젊은 연령인 경우라도 자가 검진과 함께 유방초음파와 혈액검사 등 유방암 검사와 전문의와의 진료를 정기적으로 챙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방 X-선 촬영술 외 유방암 선별 검사로는 유방초음파와 혈액검사 등이 있다. 유방초음파는 유방 X-선 촬영과 같이 촬영과 판독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치밀유방에서도 유용하다.

혈액검사로는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외진단의료기기로 승인 받은 ‘마스토체크’(Mastocheck)가 있다. 마스토체크는 혈액 내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을 보이는 3가지 종류의 단백질 바이오마커를 측정한 정량값을 고유 알고리즘에 대입하는 방식으로 치밀유방 여부에 관계없이 0~2기 조기 유방암 여부를 판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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