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통계청이 2021년 발표한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 1위는 암(악성신생물)이다. 전체 사망자의 26%는 암으로 사망했고,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61.1명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 매년 20만 명 이상 암 환자가 발생하고, 7만 명 이상이 암으로 사망한다.

이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도 암관리법을 법으로 정하고 암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일환으로 매년 3월 21일을 ‘암 예방의 날’로 지정해 국민들이 암 위험요인에 대한 인식과 예방 실천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주요 발생하는 암 6개 중 원인균이 밝혀진 암은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이 있다. 이는 원인균에 걸리지 않게 예방 차원에서 백신을 맞거나 제균 치료를 하면 암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암 예방의 날을 앞두고 원인균이 알려져 있는 암을 알아보고 원인균에 대처해 암을 예방·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위암-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우리나라는 세계 위암 발생률 1위 국가다.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원인균으로 밝혀져 있는 것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헬리코박터균은 음식을 나눠 먹는 문화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에게 더 치명적인데 국민 대다수가 10대 때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동아시아인이 감염되는 헬리코박터균은 CgA라는 독성물질을 유발하는데, 해당 발암물질은 위축성 위염·장상피화생·위암 등을 유발한다.

그래서 국내 의학회에서는 감염 시 꼭 제균 치료를 할 것을 권고하지만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도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치료율이 매우 낮다. 우리나라 국민의 50% 이상이 감염돼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치료율은 20%에 불과한 이유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 바이오마커 혈액검사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펩시노겐·가스트린-17 등 소화효소 수치를 조합해 위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혈액검사를 통해 헬리코박터균이 확인되면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후에 위 바이오마커 혈액검사를 통해 헬리코박터균이 제균됐는지, 펩시노겐과 가스트린-17 등 소화 물질이 원활히 분비되고 있는지 확인해 위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간암–B형·C형 바이러스

‘침묵의 암’이라고 불리는 간암은 별다른 증상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국내에서도 40~50대는 간암으로 가장 많이 사망한다.

국내 간암 발병 원인의 70% 이상이 만성 B형 간염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간세포를 파괴해 염증을 발생시키고 간세포 재생이 제대로 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만성 간염을 일으키는 B형·C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정액 등 특정 체액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가족 내에서 손톱깎이·면도기 등의 공유로도 전염될 수 있고, 출산 과정에서도 전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게 전염성이 높은 B형·C형 간염 바이러스는 백신으로 쉽게 예방이 가능하다. 영유아기 때에는 감염되면 95% 이상이 만성 감염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영유아기 때 접종하는 것이 좋으나 백신 접종 이력이 없는 모든 소아청소년과 성인도 접종 대상이다.

간염 백신은 총 3회에 걸쳐 약 6개월의 기간을 두고 접종하면 간염 항체가 생긴다. 백신 접종 이력은 간염 표지자 검사를 통해 접종 여부를 확인한 후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자궁경부암은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발병하는 암 가운데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환자 80%가 동아시아·아프리카에 집중돼있다. 성 접촉에 의해 주로 감염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환자의 99% 이상에서 발견돼 원인균으로 여겨진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남성·여성 모두에서 감염될 수 있다. 사마귀·유두종 등을 발생시키기도 하지만 자궁 경부에서는 자궁경부암을 진행시켜 위험하다. 암이 진행되면 초기에는 출혈·질 분비물 증가 등 증상을 보이고 더 진행되면 주변 장기까지 침범해 혈뇨·직장출혈·허리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고 미리 백신을 통해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도 있다.

인유두종 백신 접종으로 미리 항체를 형성하면 자궁경부암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백신은 성 경험이 있기 전 약 6개월의 기간에 걸쳐 3회 맞는 것이 효과가 가장 좋다. 그러나 성 경험 이후에도 백신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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