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준길(뉴로핏 대표이사)
[라포르시안] 인공지능(AI) 기반 뇌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SW)가 비정상적인 뇌 위축이나 혈관 퇴화로 인한 백질 변성 정도를 분석해 정량화된 결괏값을 제시하고, 개인의 뇌 구조와 자극 조건에 맞춘 뇌 자극 시뮬레이션 SW로 정밀 자극 신경조절술 계획을 설계하며 경두개직류자극기기(tDCS)를 통해 치료를 수행하는 뇌 질환 전주기 통합 솔루션.
국내 의료 AI 기업 뉴로핏(대표이사 빈준길)이 '진보된 뇌 과학 기술로 뇌 질환 극복에 앞장선다'는 기업 미션을 알츠하이머병·치매 등 뇌 질환 조기 진단부터 예후 관찰에 이르는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며 현실화하고 있다.
2016년 설립된 뉴로핏은 뇌 영상 분석 AI 플랫폼 ‘뉴로핏 세그엔진’(Neurophet SegEngine)과 이를 기반으로 뇌 질환 진단 가이드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Neurophet AQUA), 뇌 자극 시뮬레이션 SW ‘뉴로핏 테스랩’(Neurophet tES LAB), 경두개직류자극기기 ‘뉴로핏 잉크’(Neurophet innk)를 주요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특히 기존 방식보다 빠르고 정확한 딥러닝 기반 뇌 MRI 분할 기술을 적용한 뉴로핏 아쿠아는 뇌 MRI 영상을 통해 알츠하이머병·혈관성 치매 등 신경퇴화 질환에서 관찰되는 뇌 위축과 백질 변성을 분할·분석하고 정량적 수치를 제시해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임상적 진단을 보조한다.
빈준길 대표이사는 “기존 알고리즘 방식은 연산시간이 오래 걸리고, 나이와 인종에 따른 뇌 크기·모양 등 차이점에 대한 정밀하고 정교한 분석률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뉴로핏의 핵심 기술은 AI 기반 초고속 뇌 MRI 영상 분할·구조 및 정량 분석에 있다. 뉴로핏 세그엔진은 1분 내 97개의 뇌 전체 구조 정보를 획득하고 알츠하이머병·치매 관련 뇌 주요 영역과 경미한 구조 변화를 분석한다”며 “이를 적용한 뉴로핏 아쿠아는 8~24시간이 소요되는 기존 SW와 달리 5분 내 뇌 영상 분할이 가능하고, 분석 실패율 또한 0% 수준으로 높은 분석 정확도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2등급에 이어 2021년 유럽 CE MDD·일본 후생노동성(MHLW)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한 '뉴로핏 아쿠아'는 국내 상급종합병원에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한데 이어 검진센터에서도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뉴로핏에 따르면 뉴로핏 아쿠아는 국내 상급종합·종합병원 50곳 이상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5곳의 검진센터에서도 해당 솔루션을 도입했다.
빈준길 대표는 “상급종합·종합병원에서는 알츠하이머병·치매 등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뇌 위축이나 백질 변성을 정확히 찾아내고 뇌 구조적 상태 변화를 판독해 알츠하이머병·혈관성 치매 등 신경 퇴화 질환 진단 보조를 위해 영상의학과는 물론 임상 과에서도 뉴로핏 아쿠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빈 대표는 “한 병원에서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약 800건의 레퍼런스가 쌓였고 이를 분석한 결과 정확한 치매 진단에 도움이 되는 임상적 유효성이 입증됐다”며 “올해는 이 같은 증례 케이스를 학술대회나 심포지엄을 통해 알리고 마케팅과도 연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로핏 아쿠아는 임상 현장뿐만 아니라 검진센터에서도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치매 진단 보조를 넘어 뇌 질환 관련 종합적인 정보 제공을 통해 수검자·피수검자 모두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로핏 아쿠아의 뇌 건강 보고서는 ▲뇌 위축 및 진행도 ▲뇌 비대칭성 등 다양한 분석 항목은 물론 동일 나이대·성별로 이뤄진 건강한 집단과 피수검자의 비교 분석 정보를 제공해 뇌 질환 가이드로 활용된다.
빈준길 대표는 “검진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병변의 유무만을 제한적으로 알려준다. 반면 뉴로핏 아쿠아는 MRI 영상 분석을 통한 뇌 위축이나 백질 변성 등 결괏값을 시각화한 결과 리포트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검진 결과에 대한 신뢰와 의료진과 피수검자 간 소통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지난해까지 뉴로핏 아쿠아를 상급종합병원에 주로 공급했다면 올해는 검진센터 도입률을 약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의료기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검진센터에서의 활용도와 만족도 또한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뉴로핏 아쿠아는 서울·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방에 거주하는 환자들의 치매 조기 진단과 치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뉴로핏 아쿠아는 2021년 9월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서 ▲국립중앙의료원 ▲서산의료원 ▲천안의료원 ▲목포시의료원이 혁신제품 시범 구매 사업 지원을 통해 해당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퇴행성이자 노인성 질환인 치매는 고령인구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데, 특히 지방에 거주하는 환자는 치매 진단과 치료·관리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 더욱이 지방 공공의료기관은 예산 부족에 따른 고가의 진단 장비 구매는 물론 영상의학과 전문의 등 의사 또한 부족한 현실이다.
빈준길 대표는 “치매는 노인성 질환인 만큼 지방에 거주하는 노인 인구 비중이 높다. 문제는 한 번만 검사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1년마다 추적 관찰을 해야 하는데 지방의 경우 노인질환을 전담하는 영상의학과 전문의와 임상의가 부족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조달청 혁신제품 사업에 신청한 이유도 공공의료기관이 예산 지원을 받아 뉴로핏 아쿠아를 사용해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해당 지역에서 최대한 환자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앞서 혁신제품 시범 구매 사업에 선정된 4곳은 현재 뉴로핏 아쿠아를 사용 중이며, 공공의료원 1곳에서도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TNV 프로젝트, 알츠하이머병·치매 진단 글로벌 표준 정립
뉴로핏은 뇌 질환 극복에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20년 보건복지부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 신규 지원 과제로 ‘ATNV’(아밀로이드·타우·신경 퇴행·혈관성 신경병리)를 이용한 AI 기반 ‘치매 종합 진단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술 고도화 사업에 선정돼 글로벌 표준진단 정립에 나선 것이다.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진행 중인 ATNV는 AI 영상 분석기술로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A)-타우(T)-신경 퇴행(N)-혈관성 신경병리(V)’를 정량적으로 분석해 치매 종류와 단계를 찾는 프로젝트로 향후 알츠하이머병·치매의 ▲진단 ▲치료적 개입 ▲예후 확인 ▲신약 효과 연구 등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빈준길 대표는 “ATNV 프로젝트의 목표는 알츠하이머병·치매의 정확한 조기 진단과 예후 관찰을 위한 모든 영상 바이오마커를 계측·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치매의 종류와 단계를 명확히 분류해 카테고리를 정립하는 것이었다”며 "치매 진단에 사용되는 기능적 뇌 영상검사인 양자방출단층촬영(PET)을 시행하지 않고 MRI 영상 정보를 AI로 분석해 아밀로이드-PET 검사 양성 여부를 예측하고 나아가 치매 치료제 부작용 여부까지도 파악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빈 대표는 “ATNV 프로젝트는 알츠하이머병·치매의 정확한 진단부터 치료·예후 관찰에 이르는 전주기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때마침 치매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신약 효과 및 부작용 분석·예측까지도 가능해졌다”며 “이미 관련 제품이 출시됐으며 추가적인 예측기술들은 2025년까지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뉴로핏의 기업 미션은 ‘진보된 뇌 과학으로 뇌 질환 극복에 앞장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검증연구단계부터 의료기관·임상의와 협업을 통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타 회사가 대체할 수 없는 뇌 질환 진단·치료 연계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