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대표이사 천종윤)이 2022년 연간 및 4분기 잠정 실적을 17일 공시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연간 매출액은 8534억 원·영업이익 1959억 원으로 집계됐다. 또 4분기 매출은 1227억 원·영업이익 155억 원을 기록했다.

씨젠은 4분기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더욱 완화하면서 전년 대비 코로나 진단 시약 매출이 감소했으나 비코로나(Non-Covid) 제품 매출이 이를 상쇄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흡기질환(RV) ▲소화기감염증(GI)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성매개감염증(STI) 등 비코로나 진단 시약 4분기 매출은 52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특히 4분기 시약 매출 중 비코로나 제품 비중이 53%·코로나 제품 47%로 코로나 발생 후 처음으로 비코로나 매출이 코로나 매출을 넘어섰다. 장비 부문에서는 4분기 말 누적 기준으로 증폭 장비 5429대·추출 장비 2828대가 설치되며 분자진단을 위한 인프라 확대가 지속됐다.

한편, 4분기에는 지난해 9월 처음 시행령이 발효된 이탈리아의 자금회수법(payback law) 관련 총 117억 원 비용이 발생해 매출·영업이익 등에 영향을 미쳤다. 자금회수법은 이탈리아 정부에서 2015년 이후 의료 예산을 초과한 지출에 대해 기업으로부터 일부 회수하는 법이다. 해당 금액을 제외하면 4분기 영업이익 272억 원·영업이익률은 20% 수준이다.

씨젠은 올해 다수의 특허 기술이 적용된 약 60종의 신드로믹 분자진단 제품과 완전 자동화 분자진단 시스템 ‘AIOS’를 기반으로 글로벌 분자진단 시장 공략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독일·룩셈부르크·벨기에 등 유럽 국가에서 동시 검사의 보험수가가 신설 또는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신드로믹 제품이 감염성 질병 검사와 환자 관리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씨젠 측은 보고 있다.

씨젠은 신드로믹 분자진단 파이프라인과 이를 적용한 완전 자동화 분자진단 시스템을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글로벌 표준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미국 현지에서는 제품 개발부터 임상·인허가·생산 및 판매까지 가능하도록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 1분기 미국에서 연구용(RUO) 제품 현지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연내 미국 FDA에 호흡기 제품에 대한 허가신청을 접수하고, 내년부터 연간 3개 이상 신규 제품을 개발해 FDA 인증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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