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순환기내과 연구팀(김학령 교수, 조현승 교수, 임우현 교수)이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환자의 상완-발목 맥파 속도로 동맥경직도를 측정해 심혈관 질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은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예후 개선에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시술 건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환자의 예후 개선을 위해서도 고위험군 환자를 조기 발견하고 집중 치료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학령 교수를 필두로 한 연구팀은 2012년 4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의료 기관을 방문해 약물 용출 스텐트(DES)로 시술받은 환자 중 405명의 상완-발목 맥파 속도를 퇴원 직전과 1개월 후 각각 측정하고 3개월마다 환자의 심장사, 급성 심근경색, 관상동맥 재혈관화와 허혈성 뇌졸중 등의 발생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총 405명의 환자를 분석한 연구 결과, 평균 연령은 62세였고 112명의 환자(27.7%)가 여성이었다. 평균 5.3년 동안의 추적 기간 중 65건(16.0%)에 달하는 심혈관 사건이 발생했다. 

시술 1개월 후 맥파 혈류 속도(baPWV, 1,560±305에서 1,530±318 cm/sec)와 수축기 혈압 대비 맥파 혈류 속도의 비율(baPWV/SBP, 13.0±2.2에서 12.2±2.0 cm/sec·mmHg)은 기준치와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수축기 혈압은 다소 증가했다. 

교란 변수들의 효과를 통제한 다변량 Cox 회귀 분석에서 baPWV 변화 자체는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과 관련이 없었으나baPWV/SBP이 증가한 환자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baPWV/SBP가 감소한 환자에 비해서 유의하게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고혈압학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Hypertension에 최근 게재됐다. 

주저자인 김학령 교수는 “baPWV/SBP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을 시행 받은 환자들의 위험 계층화에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이 수치의 증감 원인을 더 구체화하고 치료 전략을 고안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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