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고(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4주기 추모행사가 지난 3일 오후 전남대 의대 화순캠퍼스 교육정보통 3층 의학도서관에서 열렸다.

응급의료체계 발전에 큰 역할을 해온 윤 센터장은 2019년 설 명절 연휴기간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쪽잠으로 버텨가며 병원을 지키다 누적된 과로로 유명을 달리했다. 

윤 센터장은 생전 응급진료정보망 구축, 응급환자 전용 헬기와 권역외상센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설립 등 대한민국 응급의료 분야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정부는 응급의료체계의 기틀을 마련한 윤 센터장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으며, 민간인으로서는 36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유공자로 지정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한의사협회 이정근 상근부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의사로서 ‘국민 생명 수호’라는 무거운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건강을 먼저 지켜야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면서 “그러나 고인은 자신의 건강과 이익보다 공익과 사회의 안전을 위해 평생을 바쳐 자신을 희생해 마지막까지 소명을 다했다”고 회고했다.

이 부회장은 “고인의 숭고한 희생은 과로와 강도 높은 업무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열악한 의료현실을 우리 사회에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오로지 국민의 건강과 안전만을 바랐던 고인의 생전 응급의료에 대한 열정을 기억하며, 환자와 의사, 국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최상의 응급의료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모식에 이어 윤한덕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윤한덕상은 평생을 응급의료 발전에 힘써왔던 고인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2021년 제정된 상으로, 이날 현 소방구급차의 모태가 된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하는 등 여러 공로를 인정받아 인요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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