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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터뷰] “신축회관에 의사협회 미래지향적 비전 담았다”박홍준(대한의사협회 회관신축추진위원회 위원장)

[라포르시안] 서울특별시 용산구청은 지난해 11월 25일 대한의사협회가 신청한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46길 37 건축물에 대한 사용을 승인했다. 신축회관 건립 공사의 본격 추진은 지난 2017년 4월 의협 제69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촌동 구 회관을 철거 및 해체 후 신축키로 최종 결정을 하면서 본격화됐고 5년 7개월 만에 제2의 이촌동 시대를 열었다. 

의협회관 신축 과정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2017년 12월 용산구청에 제출한 기본설계도면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 제기 영향으로 건축허가가 반려됐다. 하지만 의협은 포기하지 않고, 2년 가까이 아파트 주민들과의 민원 합의 과정을 거쳐 2019년 10월 용산구청의 건축허가를 이끌어냈다. 47년 역사의 의협 이촌동 회관은 2020년 10월 7일 용산구청의 철거 승인에 이어 같은 해 12월 6일 착공식을 열면서 본격적인 첫삽을 떴다.

신축회관 건립은 설계부터 주민들과의 합의, 공사와 관련한 제반사항, 그리고 회원들의 신축기금 기부까지 모든 과정의 뒤에 회관신축추진위원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은 지난 1일 신축사업 실무의 총책을 맡고 있는 회관신축추진위원회 박홍준 위원장을 만나 새 회관이 세워지기까지의 과정과 소회, 그리고 신축회관이 갖는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 의협회관 신축 결정 이후 5년여 만에 새 회관이 완공됐다. 제2기·제3기 위원장을 맡아 대부분의 신축 과정을 함께 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 2기 위원장을 맡을 때만 해도 커다란 목적으로 시작하진 않았다. 워낙 1기 위원회에서 고생을 많이 하면서 세팅을 했기 때문에 공사를 잘 마무리해서 회원들에게 상징적인 건물을 보여주고 싶었고, 2기 위원회에서 건립을 마무리하는 것까지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2기 위원장을 맡고 보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상당히 많았고, 공사 과정의 연장선 상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으로 완공을 이끌어내기 위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3기 위원장까지 맡게 됐다. 어려움과 문제가 많았지만 결국 완공을 하고 환하고 밝은 새 의협회관이 들어선 것을 보니 감동을 느낀다. 정말 좋다. 그저 좋다는 말로 모든 감회를 대신하고 싶다.

- 회관 신축 과정에서 많은 일이 있었을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 2020년 10월 용산구청으로부터 과거 회관의 철거가 승인됐을 때 너무 기뻤다. 사실 그 전까지는 신축 공사를 실감할 수 없었다. 그런데 철거 승인이야말로 공사의 본격적인 시작을 의미하는 만큼 이제야말로 정말 공사다운 공사를 시작한다는 마음에 벅찬 심경이었다. 또 하나, 건물을 완공했어도 준공 허가가 나지 않으면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이런 이유로 준공 허가가 떨어졌던 날도 철거 승인에 못지 않게 기뻤다. 이 두 가지는 공사 전체 과정에서 상당히 상징적인 날이었다.

- 의협에 따르면 신축회관을 지으면서 직원 복지를 위해 많은 신경을 썼다. 어떤 부분인가.

= 신축회관에서 가장 시야가 좋은 곳은 5층이다. 5층에 회원권익센터·사내 식당·노조사무실·여직원 휴게실·미화원실 등을 배정했다. 지하 3층에는 임직원 건강관리를 위한 체력단력실도 설치했다. 3층에는 의협 사무처 직원 사무공간인데 근무 중 잠깐씩 쉬면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당초 1층에 직원들이 출근하면서 커피도 뽑아서 마시고, 휴식 시간에 다과를 즐길 수 있는 휴게 공간도 계획했는데 아직 100% 이뤄지진 않았다. 14만 회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임직원들에게 더 넓은 공간에서 더 많은 시설과 장비를 제공해주고 싶었지만 공간의 제약으로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회관 곳곳마다 직원들을 위한 마음을 담았다.

-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 주민 보상문제는 예민하고 힘든 문제다. 아파트 도색, 수위실 설치, 아파트 내 정원 조성 등의 보상을 진행하면서 의협이 무슨 죄를 졌나라고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주민들 입장에서도 회관 신축공사로 불편한 점이 당연히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민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보상액과 관련해선 주민 비대위에서도 만족하고 우리도 나름대로의 성의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웃인 주민을 당연히 이해하고 협의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그들의 민원을 최대한 반영했다. 피뢰침을 안 보이게 해달라고 해서 낮췄으며, 시야에 문제가 있다는 주민의 집과 같은 높이의 층까지 가서 그들의 민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심지어 건물 위치도 지금보다 뒤로 갔으면 앞의 면적을 더 넓힐 수 있었는데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느라 앞쪽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설계를 변경하면서까지 인근 주민들을 위해서 노력을 해왔고 충분히 배려했다고 생각한다.

- 건설사가 공기 연장 및 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도급액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 공사 지연을 막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6개월 이상 지연되면서 의협 입장에서는 용산 사무실 임대료를 상당히 지출해야 했다. 반면, 시공사는 그들 나름대로 할 말이 있는 것이다. 공사를 진행하다 보면 나올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볼 때 우리는 시공사와 총액계약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재비 인상, 납품 업체 부채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시공사의 입장을 다 받아줄 수도 없다. 그래서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정리하기 위해 약 두 달 정도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객관적으로 충분히 인정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

- 신축기금 모금 목표금액은 100억원이었다. 현재 절반 정도 기금이 모였다. 새 회관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다.

= 사실 회원들이 신축회관 건립에 관심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부 긍정적이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서 기쁘다. 회관 신축이 의료계가 희망을 갖고 새로워지는 계기이며, 회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이슈라는 점을 느꼈다.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회관 신축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과 애정은 기금 모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전체 목표 금액의 49% 정도가 기부금으로 채워졌다. 기부자 수는 677명이다. 사실 신축회관은 회비로 짓는 것이다. 따라서 회비를 내는 모든 회원들이 신축에 참여한 셈이다. 기부한 회원들은 스스로 더 내신 분들이다. 기부 금액을 떠나서 협회와 회원을 위한 마음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기금 모금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당초 목표한 100억원이 되면 좋겠지만 100억원을 채우지 못하더라고 예산 확보 등 운영 계획은 수립돼 있다. 전반적인 상황을 볼 때 큰 어려움 없이 회원들과 함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신축 의협회관에 건물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면.

= 지금까지 대한의사협회는 의사에 대한 대표성과 권위, 전통적인 의사의 개념으로 40여년을 이어놨다. 이촌동을 떠나있던 5년이라는 기간 동안 의사회 집행부, 의료 환경 등 많은 변화을 겪었다. 그리고 다시 이촌동으로 돌아왔다. 새 회관에서 의협은 미래 지향적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성보다는 모든 회원들의 의견이 효과적으로 수렴이 되는, 의사들만의 시각에서 나아가 진실로 국민들을 껴안는 의협이 돼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새로운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는 의협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변화 요소에는 하드웨어적인 측면도 중요하다. 신축회관이라는 하드웨어적 변화가 회원들을 위한 운영의 소프트웨어적인 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를 바란다.

손의식 기자  pressmd@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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