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29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한센병의 날’을 맞아 국내·외 한센병 발생 현황을 공유하고 한센병 퇴치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당부했다. 

WHO는 올해 ‘세계 한센병의 날’ 주제를 '지금 행동하라 ; 한센병을 종식시키자(Act Now : End Leprosy)'로 정하고, 한센병 관련 대중 인식 개선과 한센병 퇴치를 위한 각국의 노력을 촉구했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한센병 신환자는 2021년 한 해동안 14만594명이 발생했다. 이 중 66.5%(93,485명)는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우리나라는 2008년 이후 한 자릿수 신환자 발생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2명의 신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한센병 신환자 발생율은 1만 명 당 0.02명으로, 선진국에 부합하는 관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환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들어 동남아 지역 등으로부터 유입된 외국인 신환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질병청은 한센병 종식을 위해 외국인 신환자의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보고, 외국인 대상 한센병 검진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각 지역 외국인지원센터 등과 협력해 외국인 대상 한센병 무료 검진 및 상담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센병 주요 유병국가 출신 외국인 근로자 등이 많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검진사업을 펼치고, 점차 지역과 대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신환자 감소로 한센병 진료 기회가 줄어 의료진이 한센병 진단을 놓치거나 지연하는 사례에 대비해 피부과․신경과 등 일선 의료기관에 도식화된 한센병 진단사례를 배포하고, 주요 유병국가 출신 외국인이 발진, 구진, 결절 등 전형적인 의심 증상으로 내원할 경우 전문 검사기관(한국한센복지협회)에 한센병 진단을 의뢰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에이즈관리과 민선녀 과장은 “한센병 종식을 위해서는 신환자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며 "주요 신환자 발생그룹 등에 대한 검사와 감시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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