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수원 이춘택병원(병원장 윤성환)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외국인 환자 수술을 재개했다고 25일 밝혔다. 

주인공은 러시아에서 온 이고르 미샤노브 씨. 이고르 씨가 이춘택병원을 처음 방문한 것은 2019년이다. 어릴 적 좌측 허벅지 뼈 골절 수술 후 통증이 지속돼 자국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호전이 없어 의료기술이 앞선 한국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서였다. 정밀검사 결과 고관절의 골관절염이 심해 인공관절 수술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당시 나이 30대 중반에 급작스러운 수술이 부담돼 결정을 미루고 고국으로 돌아갔고 이후 코로나19로 수술을 받지 못했다. 이후 자국에서는 완치가 어렵다고 판단해 다시 한국을 찾기로 했다.

이고르 씨는 코로나 방역 조치가 완화되자마자 한국에 갈 방법을 모색했고 올해 1월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위해 이춘택병원을 찾았다. 다시 내원하기까지 꼬박 4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다.

내원 당시 이미 병이 오래 진행돼 좌측 허벅지 근육은 매우 약해져 있었고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로 수술을 해도 완벽한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윤성환 병원장은 오랜 경험과 수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했고, 이고르 씨는 무사히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이달 25일 퇴원 후 28일 러시아로 귀국한다.

그는 “이렇게 회복이 빠를 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앞으로 걷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매우 불안했는데 병원장님을 비롯한 의료진이 나를 안심시켜주고 치료에 최선을 다해줬다”며 “수술을 결심하기 전 여러 나라의 의학 기술을 알아보고 고민했는데 대한민국 특히 이춘택병원에서 수술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퇴원 소감을 밝혔다.

윤성환 병원장은 “이춘택병원은 오랜 시간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며 “이제는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코로나 유행 이후 환자 안전과 방역을 위해 중단했던 외국인 유치 활동을 재개하고 의료강국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전했다.

2010년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으로 등록된 이춘택병원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뿐 아니라 척추 수술 등 다양한 정형외과적 수술을 위해 러시아·카자흐스탄·중국 등에서 환자가 찾아왔다.

또 외국인 의료인 연수를 통해 이춘택병원의 최신 수술 기법을 전수하는 등 신뢰를 쌓았고 본국으로 돌아간 의료진은 정밀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본원으로 의뢰하는 등 의료 교류를 활발히 했다. 특히 의료기술 전파를 위한 여러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경기국제의료협회로부터 우수 해외의료인 연수기관 부문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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