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한약사회(회장 최광훈)가 최근 약학대학에 혁신신약학과를 설치하려는 시도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5일 교육부는 2023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해당 업무보고에는 대학 내 혁신신약학과 신설 등 핵심 첨단분야 인재양성 방안이 담겼다.

이에 대해 약사회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제약산업은 기술집약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신약개발을 위해 첨단 신기술분야로 지정해 산업을 육성한다는 방향에는 본회도 적극 공감한다”라며 “그러나 이를 구현하기 위한 양질의 인력 양성은 도외시한 채, 약대 내 입학정원 증원에만 초점이 맞춰진 인재 육성 방안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직 인재육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첨단분야 육성을 위해 대학에 정원을 증원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안은 신약 개발과 무관하다는 것이 약사회의 설명이다.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탐색부터 비임상시험, 임상시험, 제품화 단계, 시판 후 관리까지 전 과정에 석·박사 전문인력 투입이 필수적인 만큼, 약대 내에 4년제 학과를 설치한다고 신약 개발 역량이 달성되지는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약사회는 “이미 수십년전부터 제약공학과, 바이오제약공학과, 제약생명공학과 등의 유사 학과가 12개 시․도, 30개 대학, 44개 학과에 달하는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을 간과하고 기존 학과들에 대한 활용 및 지원방안도 없이 첨단분야라는 이유로 교육당국의 약대 내 새로운 학과 개설 운운은 탁상행정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약사회는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관련 분야의 석․박사 등 전문인력을 육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소기의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지름길"이라며 “교육계는 혁신신약분야 활성화를 위해 중장기적인 계획을 토대로 특성화대학원 설립과 지원 그리고 관련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실제 산업계가 필요로하는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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