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동작침법을 실시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동작침법을 실시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침치료에 운동요법을 결합한 응급침술인 동작침법이 급성 허리디스크 치료에 있어 진통제보다 5배나 뛰어난 통증 감소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박무진 한의사 연구팀은 입·퇴원 시점과 퇴원 후 설문조사를 통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의 회복 양상을 분석한 결과 장기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SCI(E)급 저널 ‘헬스케어(Healthcare)’ 12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5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중 강남·분당·울산자생한방병원에 6일 이상 입원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차트 분석과 전향적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대상은 설문에 응답한 환자 152명으로 확정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치료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허리·다리 통증에 대한 숫자평가척도(Numeric Rating Scale, NRS) ▲허리 기능장애지수(Oswestry Disability Index, ODI) ▲삶의 질 척도(European Quality of Life Five-Dimension-Five-Level Scale, EQ-5D-5L)를 활용했다. NRS(0~10점)와 ODI(0~100점)는 값이 클수록 통증 및 장애가 심함을 의미하며, EQ-5D-5L(-0.066~1점)는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좋음을 뜻한다.

먼저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전체 환자들의 지표 변화를 살펴본 결과 허리 통증과 기능, 삶의 질 모두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시 5.4로 중등도에 달했던 허리 통증 NRS는 퇴원 시 경증 정도에 해당하는 2.68점까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리 통증 NRS 또한 치료 전 5.57에서 2.83으로 낮아졌으며 ODI는 중증 이상의 장애 수준(46.39)에서 낮은 수준(28.93)으로 개선됐다. 허리 통증 및 기능 개선의 영향으로 삶의 질도 향상됐는데 치료 전 0.57에 불과했던 EQ-5D-5L이 치료 후 0.75까지 상승했다.

연구팀은 입·퇴원 시 설문조사에 응답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장기추적관찰을 실시해 한방통합치료의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지 그 여부도 입증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결과를 나타낸 것은 다리 통증 NRS(1.78)와 ODI(16.47)로 입원 시점 대비 3분의 1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환자를 동작침법 치료군과 동작침법을 받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두 집단을 비교한 결과, 대조군의 허리·다리 통증 NRS는 각각 5.33, 5.44에서 2.71, 2.85로 감소한 반면 동작침법을 받은 환자군은 통증이 더 심한 상태인 5.71, 6.14였음에도 2.57, 2.72로 한층 나아진 결과를 보였다. ODI 또한 대조군은 45.65에서 29.34로 감소했으나 동작침법 치료군은 49.69에서 27.46으로 더 감소했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치료 만족도 조사(Patient’s Global Impression of Change, PGIC)를 실시해 호전도뿐만 아니라 만족도에 대한 분석도 진행했다. 조사 결과 92.76%의 응답자가 허리디스크 증상이 호전됐다고 응답했으며 입원 치료에 대한 만족 사유로는 ‘통증 감소가 크게 나타났다’는 응답이 55.9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분당자생한방병원 박무진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한방통합치료의 허리디스크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중증 허리디스크 환자 치료에 있어 한방통합치료의 장기적 유효성과 필요성을 알리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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