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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인·싸]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에 정부지원 확대해야이상수(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보험위원장·메드트로닉코리아 전무)

[라포르시안] 정부 지원사업으로 운영되는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이하 특성화대학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1일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최로 10주년 성과 포럼이 개최됐다. 2013년부터 운영에 들어간 특성화대학원은 의료기기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연구개발 ▲규제 및 인허가 ▲품질관리 ▲신의료기술평가 ▲보험급여 ▲기술경영 ▲마케팅·사업화 등 전주기 역량을 갖춘 석·박사급 핵심 인재 양성을 목표로 현재 동국대학교·성균관대학교·연세대학교 3개 대학이 운영 중이다.

이날 성과 포럼에서는 특성화대학원 지원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의료기기산업의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핵심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특성화대학원의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 10년간 3개 대학에서 총 3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했으며 98.3%에 달하는 높은 취업률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 취업자 중 48.6%는 국내 의료기기제조업에, 23.3%가 식품의약품안전처 또는 공공기관에 취업해 국내 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

의료기기산업 현장에서 오랜 기간 일해 온 필자는 특성화대학원 요청에 따라 운영 초기부터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 커리큘럼에 적극 참여해 왔다. 규제과학·보험급여와 의료기술평가를 비롯한 시장 접근성 전략 분야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왔으며, 미력하지만 인재 양성에 기여해 왔다는 점에서 산업 종사자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이제는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의 10년간 성과를 되짚어 보고 다가올 10년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필자는 의료기기산업 현장 경험과 특성화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학사 개발 및 운영 경험을 토대로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충분한 예산 확보와 지원 기간 현실화가 필요하다. 한해 특성화대학원 3곳에 지원하는 예산 규모는 총 15억 원으로 학교당 연간 5억 원 수준이며 지원 기간도 3년에 국한된다. 대다수 지원금이 전일제 학생 장학금과 국내외 인턴십 프로그램 비용 등에 소요되기 때문에 보다 우수한 교원 확보를 통한 학사과정 고도화에 한계가 있다.

또한 지원 기간이 3년으로 제한돼 있어 학사 운영의 지속가능성 및 고도화에도 어려움이 적지 않다. 현재 학사과정의 많은 부분을 산업 현장 전문가를 활용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장점도 있으나 학사 운영 프로그램의 일관성·전문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 보니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충분한 예산 확보 없이는 어느 것도 충족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둘째 인턴십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학사 운영 과정에서 습득한 지식과 함께 산업 현장에서의 경험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산업 현장에서의 경험 축적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의 확대·강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필자의 경우 작년 한 해 5명의 인턴을 6개월 동안 수용해 교육과 실무 경험을 제공한 바 있다. 6개월 인턴십 이후 실시한 인턴 피드백에 따르면, 산업 현장에서 배운 교육과 실무 경험을 높게 평가했고 특성화대학원 과정에서 배운 지식을 효과적으로 접목하는데 매우 유용했다고 응답했다.

필자가 속한 회사는 인턴십 이후 우수한 성과를 보인 2명의 인턴 채용을 결정했고 그들은 학업과 업무를 훌륭히 병행하고 있다. 현행 교육부 규정에 따라 최대 가능한 인턴십 기간이 6개월인데 최대 12개월로 연장 가능하다면 인턴십 고도화를 통해 인재 육성에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적으로 학교에서 쌓은 지식 축적만으로는 단기간 내 산업 현장에서 바로 적용하기에는 제한점이 매우 많은 것이 현실이다.

셋째 단기과정 및 보수교육 과정 개발이다. 현재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의 입학 및 배출할 수 있는 인재는 학교당 연간 30여 명 정도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산업 현장 수요에 부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특성화대학원은 정규 석·박사 과정과 함께 산업계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단기 및 보수 교육과정을 개발해 신규 및 지속적인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넷째 특성화대학원 프로그램의 국제화가 필요하다. 국내 의료기기산업은 여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해외 진출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최근 산업이 약진할 수 있었던 이유도 해외 수출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해외 국가, 특히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규제환경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축적한 인재 육성이 요구된다. 또한 우리나라 규제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해외 인재 육성 또한 필요한데, 현재 일부 외국 유학생이 특성화대학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위해 지난 10년의 성과를 토대로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의 활용 방안을 보다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할 때다. 그간 우리나라의 역사와 다양한 산업에서 입증됐듯이 대한민국의 미래는 결국 인재 육성에 달려 있다. 주지하다시피 특성화대학원에 예산지원 확대를 통한 국제 경험과 식견을 갖춘 교원 확충과 프로그램 국제화, 외국 유학생 유치를 통한 운영자금 확보 및 해외 대학과의 국제적 네트워크 활성화가 요구된다. 이는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견인하는 인재 육성 사관학교인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에 대한 보다 과감한 정부 투자와 지원이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다. 

라포르시안  webmaster@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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