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료기기부터 AI 의료기기까지 차별화된 기술력 공개

[라포르시안] 국내 주요 헬스케어 기업들이 2023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에 대거 참가하며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CES 2023에서는 ‘디지털 헬스’ 분야가 처음 신설돼 전 세계 헬스케어 산업을 조망할 수 있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국내 기업들도 미래 디지털 헬스 핵심 먹거리로 꼽히는 디지털 치료기기(DTx)부터 자체 개발 웨어러블 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솔루션 등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라이프시맨틱스, 호흡 재활치료 DTx ‘레드필 숨튼’ 공개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헬스기업 라이프시맨틱스는 CES 2023에서 호흡 재활치료 디지털 치료기기 ‘레드필 숨튼’을 공개하고 미국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선다.

라이프시맨틱스는 CES 2023 베네시안 엑스포(Venetian Expo) 내 K-STARTUP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Eureka Park) 내 통합 한국관에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간접 체험 및 레드필 숨튼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레드필 숨튼은 호흡기 질환자가 병원을 찾지 않아도 집에서 스스로 재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치료기기로 호흡 재활 시설이 주로 3차 의료기관에 집중돼 있어 지속적인 재활이 어려운 현실적인 어려움을 개선하고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해당 디지털 치료기기는 호흡 재활 필요에 대한 의료진 처방을 받은 후 전용 앱 다운로드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인증코드를 입력해 서비스를 등록하면 12주 운동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으며 12주 후 수집된 환자 데이터와 운동 수행 내역이 다시 의료진에게 전달돼 경과를 진단받게 된다.

산소포화도와 심박수 등을 통해 환자 상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운동을 쉬어야 할 때와 재개 시점을 알려준다. 이밖에 운동량 및 복약, 호흡 곤란 지수 등을 기록하는 운동일지와 영양 관리· 통증관리·부작용 기록 등 기능이 제공된다. 평균 65세 이상 사용자층을 고려한 음성 가이드 서비스도 제공된다.

레드필 숨튼은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호흡 재활 분야 처방형 디지털 치료기기로 확증 임상 계획을 승인받은 1호 제품으로 현재 임상시험 완료 후 식약처 의료기기 인허가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레드필 숨튼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증될 경우 호흡기 재활을 위한 국내 최초 디지털 치료기기가 될 예정이다.

SK바이오팜, 뇌전증 환자 발작 완전 소실 목표 ‘프로젝트 제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에 출시한 SK바이오팜은 CES 2023에서 생체신호를 감지해 뇌전증 발작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제로 글래스 ▲제로 와이어드 ▲제로 헤어밴드 ▲제로 이어버드 ▲제로 헤드셋 등 웨어러블 제품 5종을 선보인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환자의 발작 완전 소실을 목표로 ‘프로젝트 제로’를 진행 중이다. 세노바메이트를 중심으로 웨어러블 기기 등과 연계해 뇌전증 영역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안경 디자인을 적용한 제로 글래스와 스마트폰에 연결해 사용하는 유선형 디바이스인 제로 와이어드는 뇌파·심전도·움직임 등 복합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로 국내 제약사 최초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로 글래스와 제로 와이어드는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앱 ‘제로 앱’(Zero App)을 통해 실시간 생체신호 기록·전송이 가능하다. 임상 연구진과 같은 전문 의료진은 물론이고 환자 개인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생체신호를 실시간 기록하면서 데이터 분석 또한 가능하다.

SK바이오팜은 향후 뇌전증과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을 넘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조현병, 알츠하이머 등 신경계 전반 및 항암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엠투웬티, EMS 운동기구 ‘마요홈’으로 해외시장 공략

근감소증 솔루션 헬스케어 플랫폼 엠투웬티(M20)는 홈 헬스케어 제품 ‘마요홈’(Myo_home)을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한다.

마요홈은 EMS(Electro Muscular Stimulation) 운동기구로 근육을 주파수로 자극해줘 20분 사용 시 최대 6시간의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EMS는 미국 우주항공국 나사(NASA)에서 우주인들의 근육 유지를 위해 사용되는 기술로 잘 알려졌다. 이를 통해 바쁜 현대인들은 물론 근육량이 감소한 시니어나 관절 통증을 앓고 있어 근력 운동이 필요한 환자 등 운동을 통해 근육을 만드는데 핸디캡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활용도가 높다.

엠투웬티는 내년 1월 미국 CES 2023과 4월 독일 FIBO 전시회를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해외 투자 유치와 동시에 매출 성장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메디웨일, 망막 영상 활용 심혈관 발생 위험 예측 ‘레티-CVD’

메디웨일은 CES 2023에서 눈의 망막을 촬영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AI 의료기기 ‘레티-CVD’(Reti-CVD·한국 제품명 닥터눈)를 선보인다. 닥터눈은 안저 카메라로 환자 망막을 촬영해 심장 CT 스캔과 유사한 정확도로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AI 의료 소프트웨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1분 안에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한국인 환자 4만 명 망막 이미지와 심장 CT 스캔을 함께 촬영한 독자적인 딥 러닝 기술 데이터가 ▲영국 4만7000명 ▲싱가포르 9000명 ▲미국 4000명 등 환자 6만 명 환자 데이터와 동등한 유효성을 나타낸다는 점을 임상적으로 검증했다.

로완, 디지털 치료기기 ‘슈퍼브레인DEX’로 북미 시장 출사표

로완은 CES 2023에 참가해 AI 기술을 활용한 경도인지장애 개선 솔루션 ‘슈퍼브레인DEX’를 공개한다. 슈퍼브레인DEX는 치매 발병 전 인지 기능 저하 상태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인지력을 개선하고 장기 기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태블릿 기반 디지털 치료기기다.

한승현 로완 대표는 “CES 2023 참가를 계기로 북미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해 글로벌 비즈니스 진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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