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이현우 · 김태환 · 안미선 교수
사진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이현우 · 김태환 · 안미선 교수

[라포르시안] 2기 이상 진행성 위암에서 현재 시행하고 있는 표준 보조항암화학요법 치료기간이 환자 예후를 가장 향상시킬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은 종양혈액내과 이현우 교수팀(김태환·안미선 교수)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되어 있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위암 환자 2만 여 명의 위암 수술 후 ‘S-1’ 혹은 ‘capecitabine/oxaliplatin’ 보조항암화학요법의 치료기간에 따른 예후를 분석했다고 28일 밝혔다.

분석 결과 현재 시행중인 표준치료 주기를 완료한 환자군의 치료예후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 치료기간을 줄이면 예후도 함께 나빠지는 것을 확인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는 표준치료 주기는 S-1 경구 항암제는 1년간 복용이다. 경구 항암제인 카페시타빈과 주사제제인 옥살리플라틴 병행치료는 6개월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S-1 보조항암화학요법은 표준치료 주기인 8주기를 모두 완료시 5년 생존율이 77.9%인 반면, 5주기 이하로 시행하면 5년 생존율이 48.4%로 떨어졌다. 

S-1 치료군과 카페시타빈(capecitabine)·옥살리플라틴(oxaliplatin) 병행치료군 모두에서 해당 항암요법 주기를 완료하지 못하더라도 보조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기간이 증가할수록 환자 예후도 함께 개선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위암 1기에서는 내시경적 절제술이나 위절제수술 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2-3기 진행성 위암의 경우 근치적 위절제술 및 광범위 림프절 곽청술 후 보조항암화학요법이 표준치료다. 다만 환자가 6개월~1년간 긴 치료기간과 항암제로 인한 부작용 때문에 이러한 표준치료 주기를 완료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 그동안 치료기간 단축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최근 일본에서는 OPAS-1 연구를 통해 S-1 경구 항암제 복용기간을 6개월간 단축한 환자군과 기존의 1년 표준치료군을 비교한 3상 연구결과, 단축 환자군의 예후가 좋지 않음을 밝힌 바 있다.

교신저자인 이현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 현장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현재 시행중인 표준 보조항암화학요법 치료기간이 환자 예후를 가장 향상시킬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위암 환자 치료의 또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제1저자인 김태환 교수는 “위암 수술 후 보조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할 경우 환자 상태에 따른 주치의의 적절한 판단이 필요하지만 가능한 보조항암화학요법의 표준치료 주기를 완료할 때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며 " 이에 대해 환자 및 보호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9월 국제 암 학술지 BMC Cancer에 ‘위암 환자의 보조항암화학요법 기간에 따른 치료 결과 분석(Analysis of treatment outcomes according to the cycles of adjuvant chemotherapy in gastric cancer: a retrospective nationwide cohort study)’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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