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에게 날씨가 추워지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일들 중 하나가 낙상 골절이다. 고령층은 신체기관의 퇴행으로 골다공증이나 관절, 근육이 약해지고 균형을 잡는 능력이 저하되어 사고에 대처하는 민첩성이나 순발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몸을 움츠리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다가 빙판길에 넘어지거나 가벼운 외상에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넘어진 자세에 따라 척추, 고관절, 손목 등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 충격으로 척추뼈가 납작해진 것처럼 모양이 변형된 골절 질환을 말한다. 골다공증이 있다면 엉덩방아를 찧거나, 기침, 재채기와 같은 가벼운 충격에도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며 통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허리와 그 주변에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심할 경우 척추변형으로 등이 굽거나 보행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이를 수 있으므로 적절한 진료가 필요하다.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보조기 착용 등 비수술적 치료로도 호전되며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있거나, 골절의 압박 변형이 진행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적 치료에는 골시멘트를 투여해 복원하는 척추성형술이나 골시멘트 주입 후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척추 유합술 등이 있다.    

고관절은 엉덩이 관절 부위를 말하며 양쪽 골반과 넙다리뼈를 연결해 체중을 지탱하고 보행을 돕는다. 뼈가 크고 단단하므로 청, 장년층의 경우 골절 위험도가 낮은 부위지만 고령층은 가벼운 낙상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은 대퇴골의 목 부위가 부러지는 경부 골절과 경부 아래가 부러지는 전자간 골절로 나뉘는데 고령층은 주로 전자간 골절이 발생한다. 골절이 발생하면 연령에 관계없이 수술이 필요하다. 다른 부위처럼 석고 고정 같은 보존적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수술 종류는 2가지로 나뉜다. 골절 정도가 미미하다면 부러진 부위를 고정하는 금속 내고정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골절이 일정 진행된 상태거나 회복 속도가 더딘 고령층이라면 특수합금, 세라믹 등으로 제작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한다. 

고령층뿐만 아니라 청, 장년층에게도 빈번히 발생하는 손목골절은 넘어질 때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발생한다. 체중의 2배에서 10배까지 달하는 힘이 손목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뼈가 완전히 부러지면 통증이 심해 곧바로 병원을 찾지만 금이 가거나 부러진 뼈가 서로 맞물리면 통증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조금이라도 증상을 느낀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뼈가 많이 어긋나지 않은 경우엔 뼈를 맞춘 뒤 6-8주간 석고로 고정한다. 많이 어긋난 경우라면 뼈를 맞춘 뒤 금속판이나 철심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기도 한다. 

부천 정형외과 예손병원 임수택 원장은 “고령층 낙상골절은 단순히 수술적인 치료에 따른 위험 뿐 아니라 장기적인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이로 인한 내과적 합병증이 동반되고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기능 감소 등의 어려움을 가져오고 이는 불안증, 우울증까지 이어지며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지체 없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라고 설명했다.

이어 “눈이 많이 오거나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 외출할 땐 행동에 제약을 주는 두꺼운 옷 보다는 얇은 옷을 겹쳐 입고 머플러, 장갑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는 물기가 많은 화장실 바닥에 매트 등을 깔고 미끄럼 방지를 위한 실내화를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라고 전했다.

한편 시술이나 수술을 받기 전, 많은 수술 경험을 가진 숙련된 정형외과 전문의인지, 수술위험도 관리를 위한 마취 및 내과전문의 협진 시스템과 무균 수술장 환경을 갖췄는지 그리고 수술 후 재활을 전문적으로 해줄 수 있는 병원인지 충분히 알아보고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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