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LASER 301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
조욱제 사장 “미 FDA·유럽의약품청 허가신청 추진"

연세암병원 조병철 폐암센터장.
연세암병원 조병철 폐암센터장.

[라포르시안] 유한양행이 31호 국산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메실산염일수화물)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3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이하 EGFR) 표적치료제로는 국내 처음으로 1차 치료제에 도전한다.

유한양행(사장 조욱제)는 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렉라자 LASER 301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조욱제 사장은 “렉라자는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국내 의료 현장에서 활발히 처방되고 있다”라며 “렉라자는 1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의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1차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유한양행은 내년 초 1차 치료제로서의 적응증 추가를 신청할 계획이다”라며 “파트너사인 얀센과 함께 미 FDA 및 유럽의약품청 허가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

이날 렉라자 LASER 301 글로벌 3상 임상 결과는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이자 임상의 총괄 책임자인 조병쳘 교수가 발표했다. 조병철 교수는 지난 3일 싱가폴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중회(ESMO Asia)에서 해당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LASER301 임상3상 시험은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활성 EGFR 돌연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393명이 참여했으며, 이중 아시아인 수는 250명, 비아시아인은 135명이었다.

해당 3상은 게피티니브 투여 대비 레이저티닙 투여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13개국의 119개 시험기관이 참여했다.

조병철 교수에 따르면 LASER 301 글로벌 3상의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에 대한 분석 결과, 레이저티닙 투여군은 20.6개월, 게피티니브(상품명: 이레시정) 투여군은 9.7개월로 나타나 레이저티닙 투여군이 게피티니브 투여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무진행 생존기간을 개선시켰다(p<0.001).

레이저티닙은 게피티니브에 비해 아시아인에서 유의미한 무진행 생존기간을 입증했다.

무진행 생존기간을 인종에 따른 하위 그룹으로 분석한 결과, 아시아인 환자군에서 레이저티닙 투여군은 20.6개월, 게피티니브 투여군은 9.7개월로 나타났고, 비아시아인 환자군에서는 레이저티닙 투여군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게피티니브 투여군은 9.7개월로 나타나, 비아시아인뿐만 아니라 아시아인에서도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입증했다.

EGFR 돌연변이형에 따른 하위 그룹 분석 결과에서는 엑손19 결손 돌연변이(Ex19del)를 가진 환자군에서 레이저티닙 투여군은 20.7개월, 게피티니브 투여군은 10.9개월로 나타났다. 

특히, 엑손 21 L858R 치환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군에서는 레이저티닙투여군은 17.8개월, 게피티니브 투여군은 9.6개월로 나타나, Ex19del을 가진 환자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L858R 치환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군에서도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입증했다.

시험 등록 시점에 중추신경계(CNS) 전이 여부에 따른 하위 그룹 분석 결과, CNS 전이가 있는 환자군에서는 레이저티닙 투여군은 16.4개월, 게피티니브 투여군은 9.5개월로 나타났고, CNS 전이가 없는 환자군에서는 레이저티닙 투여군은 20.8개월, 게피티니브 투여군은 10.9개월로 나타나,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CNS 전이가 있는 환자군에서도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2차 평가변수인 객관적 반응률(ORR)에 대한 분석 결과, 레이저티닙 투여군은 76%, 게피티니브 투여군은 76%로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반응지속 기간(DOR)에 대한 분석 결과에서는 레이저티닙 투여군은 19.4개월, 게피티니브 투여군은 8.3개월로 나타났다.

전체 생존 기간(OS)에 대한 중간 분석 결과, 사망에 대한 위험비는 0.74로 나타났고, 등록 후 18개월 시점에 레이저티닙 투여군의 생존 비율은 80%, 게피티니브 투여군의 생존 비율은 72%로 확인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레이저티닙 투여군과 게피티니브 투여군은 기존에 보고된 각각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레이저티닙 투여군에서 가장 빈번히 보고된 이상반응은 감각이상 39%, 발진 36%, 가려움증 26% 순으로 보고됐으며, 보고된 이상 반응 대부분은 1-2 등급 수준의 경증 이상반응이었다. 

간질성 폐질환 및 3등급 이상 QTc 연장 같은 이상반응 발생률은 각각 2.5%, 1% 수준으로 매우 낮았다. 또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좌심실 박출률 감소는 관찰되지 않았다.

조병철 교수는 “4기 비소세포 폐암의 발병률 유병률 환자 수는 상상 이상으로 많다. 전이성 유방암, 전이성 대장암, 전이성 위암 등 전인성 모든 암을 합친 전체보다 더 많다”라며 “수많은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한테 렉라자가 주는 혜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진단받은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수가 갈수록 늘어난다는 것이 문제”라며 “1, 2세대 표적치료제 외에 승인받은 대표적 3세대 치료제는 타그리소 밖에 없는 독점적 시장 상황에서 렉라자는 역사적으로 두 번째 3세대 EGFR 표적치료제로 성공적인 3상 결과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의 3세대 EGFR TK 글로벌 임상은 없을 것"이라며 “렉라자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글로벌 세팅으로 3상 연구가 진행된 3세대 EGFR TKI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많은 환자들, 특히 아시안 환자를 위해서 매우 의미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LASER 301 연구 결과를 기폭제로, 타그리소와의 헤드투헤드 3상 임상 연구를 계획 중이고 조만간 글로벌 3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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