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한림원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 포럼 개최…코로나 백신-부작용 인과 고찰

[라포르시안]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급성 간부전 및 급성 신장 손상은 인과관계를 따지기 어렵고, 접종 이후 우연히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원장 왕규창)은 5일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 제 1차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의 사업내용을 설명하고, 코로나19백신 접종 이후 간부전, 신부전 등에 대한 임상 고찰 결과, 인과성과 관련한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톨릭대 의대 김상일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울산대 의대 최종기 교수는 ‘코로나19백신과 간부전’에 대한 임상 고찰 결과를 발표했다.

최종기 교수는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급성 간부전 또는 급성 간부전으로 의심되는 임상 사례가 있었으나, 백신과의 인과성은 명확히 확립되지 않은 상태”라며 “또 다른 형태의 급성 간 기능 저하 임상 사례는 체내 면역시스템의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성간염과 유사한 형태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전세계 수억명 이상의 인구가 백신을 접종한 상황에서 급성 간부전 및 급성 간기능 저하는 코로나19백신 접종 이후 우연히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 사례 보고만 존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코로나19백신과의 인과성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의대 한승석 교수.
서울의대 한승석 교수.

서울대 의대 한승석 교수는 ‘신부전·신장염·사구체신염’에 대한 임상 고찰 결과를 공유했다.

한승석 교수는 “백신 접종이 콩팥에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일부 가설이 있지만, 현재까지 코로나19백신과의 연관성은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백신 접종 이후 임상 사례로 보고된 콩팥 질환은 사구체신염이다. 또한, 미세변화증후군, 면역글로불린 A 신병증, ANCA 혈관염 등이 나타났다는 일부 사례 보고가 있다”라며 “다만, 이런 급성 신장 질환들 역시 코로나19백신 접종 이후 우연히 발생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는 일부 사례 보고로만 연구가 제한됐기 때문에 향후 가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추가자료가 축적된다면, 다기관 코호트 등 연구 통해 구체적인 위험도 산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림의대 김동현 교수는 ‘인과성 평가 프레임워크 제안과 적용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김동현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의학한림원에서는 백신 이상사례 관련해 역학적 접근과 기전적 접근의 협력을 강조하고, 역학적 연구의 근거 수준이 높고, 기전적 연구의 근거 수준이 강할 때만 백신 접종과 이상사례와의 인과적 관련성을 ‘믿을 정도로 지지’ 범주로 분류한다.

다만, 불충분한 자료에 기반한 결론을 인과적 관련성 있음·없음의 근거로 활용해서는 안 되며, ‘근거 없음’이 ‘없음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에서 수행하는 인과적 관련성 여부 평가연구도 이와 같은 근거의 가중치 부여라는 평가틀에 기반해 더 체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향후 전문가 집단과 함께 워크숍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이중엽 교수는 ‘임상 네트워크 및 진단타당성 확보를 위한 연구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이중엽 교수는 “코로나19백신의 이상반응 인과성 평가에 건강보험 청구자료가 활용되지만, 이 자료의 해석과정에서 이상반응의 조작적 정의에 대한 타당성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올해 연구에서 대뇌정맥동혈전증(CVST) 청구자료의 타당성이 연구의 한계로 남아있어, 내년 1월 31일까지 CVST 환자 약 500명을 대상으로 알고리듬을 적용한 진단타당도 평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해당 연구는 향후 새롭게 개발될 백신 접종에 의한 CVST 위험을 청구자료에서 신속하게 평가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또 다양한 감염병에 대한 청구자료 진단타당도 평가 모델로 국가감염대응 인프라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 박병주 센터장.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 박병주 센터장.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 박병주 센터장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 발족 이후 많은 연구진들의 노력으로 국민이 궁금해하는 질환에 대해 연관성을 분석해 발표해왔다”며 “올해 위원회가 센터로 확장되며 새롭게 출범하는 만큼, 국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체계적인 운영에 기반해 향후 이어지는 연구에서도 과학적 인과성에 대해 더욱 정확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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