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예방의학회, ‘기후변화 따른 국민 건강영향 인식도 조사’ 결과

[라포르시안]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한파 등이 신종감염병 못지않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 3명 중 2명은 기후 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우려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보건당국에서 수행하고 있는 기후보건영향평가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청장 백경란)은 지난 30일 오후  서울대학교 암연구소에서 '2022년 기후보건 위험 인식 제고를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공개토론회는 질병청과 대한예방의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기후변화에 따른 국민 건강영향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후보건 건강영향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 “기후변화가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63.2%였다.

기후변화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응답(87.4%)에 비해,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영향’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정도는 낮았고, “심각하거나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한 성별 비율은 남자가 61.6%, 여자가 64.8%로 나타났다. 연령별 비율은 60대 이상 인식도가 70.5%인 반면 20대는 42.9%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8.1%가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정부정책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질병관리청에서 수행하고 있는 기후보건영향평가는 9.1%만 “잘 알고 있었다”고 응답했다. 84.7%는 “모르거나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는 몰랐다”고 답했다.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다”고 느끼는 응답자는 30.3%에 불과했다.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자는 69.7%였으며, 연령별로는 30대에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이 32.3%로 가장 높았다.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가장 관심있는 분야 중 1순위로 꼽은 것은 일반건강/질환정보(32.0%)로, 뒤를 이어 기후보건정책(26.2%), 안전·행동 및 대응수칙(21.3%) 순이었다. 

질병청 건강위해대응관 권병기 국장은 “인식도 조사 결과 기후변화와 건강영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높으나, 관련 정보의 전달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후보건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를 위하여 과학적 근거 기반 콘텐츠를 개발하여 국민소통에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후보건영향평가제는 보건의료기본법에 따라 복지부장관이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5년마다 조사·평가해 그 결과를 공표하고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토록 하는게 골자다.

기후보건영향평가에는 ▲국민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의 유형과 내용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는 질병·질환 등의 임상적 증상 ▲발생 추이 및 진료경과 등에 관한 사항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는 질병·질환 등의 성별·연령별·지역별 분포 및 특성 등에 관한 사항 ▲기후변화가 보건의료 취약계층의 건강과 생활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이 포함된다.

기후보건영향평가를 위한 실태조사 대상은 ▲국민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의 유형과 내용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는 질병·질환 등의 임상적 증상 ▲발생 추이 및 진료경과 등에 관한 사항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는 질병·질환 등의 성별·연령별·지역별 분포 및 특성 등에 관한 사항 ▲기후변화가 보건의료 취약계층의 건강과 생활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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