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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터뷰] “공공조직은행은 산 자와 기증자 모두의 인권 위한 기관”강청희(한국공공조직은행장)

[라포르시안] “한국공공조직은행은 산 자가 신체를 복구할 수 있는 권리와 기증자가 생전에 동의한 숭고한 생명나눔의 뜻을 실천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한 기관이다. 그동안 다양한 직역에서의 많은 경험이 다 소중했지만, 한국공공조직은행장 자리야말로 가장 중책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공공조직은행 강청희 은행장은 현재 자신이 맡고 있는 역할에 대해서 이 같이 평가했다. 

강청희 은행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23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국공공조직은행에서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성과와 향후 사업방향 등을 밝혔다. 

강청희 은행장은 흉부외과 의사,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상임이사, 기흥구 보건소장 등 다양한 자리를 거쳐 현재 한국공공조직은행의 기관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강 은행장은 “한국공공조직은행은 출범 5년 차의 기타공공기관으로 건보공단과는 규모나 체계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며 "의사협회 활동이나 건보공단에서 급여사업을 담당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한국공공조직은행이 국민의 기대치에 맞는 공공기관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경험이 기관장 역할을 수행하는데 밑거름이 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강 은행장은 “흉부외과 의사로서 환자를 직접 진료하고, 의사협회 활동으로 의료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기관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으며, 의료계와의 협업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아직 기관 출범 초기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이라 조금 어려운 점도 있지만 기관 운영 기반을 탄탄히 다져나가며, 국민 보건증진을 위한 의료정책 수립에 기여하고 보건의료 공공기관장으로서 성취감 있게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 공공조직은행으로서 민간 조직은행과 적극 교류하고 사업 역량과 연구 성과를 확산시킴으로써 ‘공공과 민간 협업의 대표 사례’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 강 은행장의 목표다.

강청희 은행장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부실 운영으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국공공조직은행의 부실 운영은 강 은행장이 취임 후 실시한 특별감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이다.

강청희 은행장은 “과거의 잘못을 들춰내기 위해 특별감사를 한 것은 절대 아니고 제도 개선을 위해 들여다본 것”이라며 “취임 후 중간재 분배에 관한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그 간 중간재 분배의 계약과 가격 산정, 절차 등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할인 분배를 인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정감사에서 과거 직원 인건비 마련을 위해 인체조직을 할인판매한 점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강 은행장은 “할인분배 당시 기관의 재정상황이 당월 인건비 지급조차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 인한 할인분배가 적정했는지, 절차와 과정의 문제는 적법했는지 별도의 판단이 필요하다”라며 “이후 중간재 분배의 신청부터 공급까지의 모든 절차를 공개해 투명하게 진행하고, 외부위원이 참여하는 분배관리위원회에서 적정 가격을 심의·의결토록 제도를 개선했다. 올해 7월부터 개선된 중간재 분배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중간재 분배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에서 법적 책임과 기관 차원의 조치 필요성 등을 제기해 이후 법률 자문과 이사회 검토까지 거친 상황이며, 향후 보건복지부와의 협의를 거쳐 상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힌국공공조직은행 이식재 보관실.

인체조직 이식재 폐기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인체조직 폐기 사유는 크게 ▲원재료 자체의 부적합 ▲작업자 실수 등 관리 부주의 ▲유효기간 초과 등이다. 이중 원재료 부적합은 균 검출, 상태 불량, 감염성 질환 양성 등으로 폐기가 불가피하며, 전체 폐기량의 약 87%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안전한 인체조직 생산을 위해 품질관리 강화 시 향후에도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이 강 은행장의 설명이다. 

오염 및 온도 이탈, 포장재 손상 등 인적요인에 의한 관리 부주의는 인체조직 생산 과정별 교차 점검 및 조직 생산 전 폐기방지 주의사항 강조를 위한 사전 회의 등 지속적인 개선 노력으로 크게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12.5% 수준이었던 관리 부주의 비율은 지난 9월 현재 0.4%까지 줄었다. 

유효기간 초과에 대해서는 가공 후 5년의 유효기간이 도래한 2020년과 2021년에 다량이 발생한 만큼, 조직 특성 문제 및 의료진 수요에 맞지 않는 일부 조직에 집중할 방침이다.

강 은행장은 “향후, 관리 부주의 폐기를 현재와 같이 최소화하기 위해 인력 교육과 교차 점검, 사전회의제 등을 지속 운영하고, 의료진 수요를 생산과정부터 적극 반영해 미분배 및 유효기간 초과로 인한 폐기를 감소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체조직 관리 강화를 위해 생산과정별 사전 점검 및 작업자 교육을 강화하고, 품질관리 전담부서를 1개 팀에서 1부 2개팀으로 확대해 이식재 폐기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폐기 주체별 책임 소재 명확화 및 그에 상응하는 조치 등으로 재발 방지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과거 한국공공조직은행의 방만 운영의 원인을 파악하고 지난 1년 간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강 은행장은 “과거 방만 운영의 원인은 인적 요인과 조직문화, 그리고 경영시스템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인력 문제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교육 강화와 내부 조직문화 조성을 통해 개선하고 있으며, 직원 처우개선도 병행할 것이다. 시스템의 문제는 효율적이고 원활한 업무 수행이 가능토록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관리체계를 개선해 향후 운영상의 미비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강청희 은행장이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안전한 인체조직 이식재의 안정적 공급 및 관리체계 구축’이라는 비전과 ‘국민과 함께 생명나눔을 통한 인류애적 상생가치 실현, 청렴공정·가치·혁신경영’이라는 경영방침을 새롭게 정립해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조직 규정도 재정비했다. 강 은행장은 30여 개의 모든 규정을 재정비해 임직원이 명확한 규정과 절차에 따라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조직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강 은행장은 "직군 간의 갈등과 낮은 처우를 개선코자 맞춤형 복지제도를 도입하고, 보수개선TF를 구성해 보다 나은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공조직은행의 발전방향으로 ▲국내외 조직은행과의 교류·협력을 통한 '공공조직은행의 글로벌 스탠다드 정립' ▲인체조직 생산·분배사업의 확대를 통한 '국내 인체조직 자급률 제고' ▲국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인체조직의 품질 및 안전성 강화' ▲인체조직 사업 지속발전 및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국내 기증 인체조직을 공익성과 비영리성의 원칙 아래 관리하는 국내 유일의 공공조직은행으로서, 기존의 생산·분배사업을 통한 국내 자급률 제고와 함께 연구사업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강 은행장은 “향후 국내 인체조직사업 전반으로 그 역할을 확대해, 130여 개의 국내 인체조직은행에 대한 정도관리, 종사자 인력 양성·교육, 연구개발 및 성과 확산을 통해 민간 조직은행과 적극 교류하고, 협력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인체조직 관리시스템 정보화 사업을 통해 인체조직 채취부터 분배까지 업무와 데이터 수집·관리의 유기적 연계로, 생산성과 정확성을 향상하고, 안전한 인체조직의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인체조직 분배 안전관리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해 인체조직 분배과정에서 배송용기 안전성, 온도 관리, 배송시스템 개선으로 인체조직 품질과 신뢰성을 확보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강청희 은행장은 한국공공조직은행을 ‘인권을 위한 기관’으로 정의했다.

강 은행장은 “의협에서는 전공의 인권, 건보공단에서는 가입자와 공급자 간 권리 증진 등 항상 인권을 위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일해왔다”라며 “한국공공조직은행은 인권을 위한 기관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살아있는 사람의 인권’과 ‘기증자의 인권’이다”라고 말했다. 

살아있는 사람의 인권은 누구나 완전체로 회복할 수 있는 권리로, 예기치 못한 사고와 질병에 따른 손상에 대해 다른 사람이 기증한 인체조직을 통해 본인의 신체를 복구할 수 있는 권리라는 것. 기증자의 인권은 생명나눔에 대한 권리로, 생전에 기증에 동의한 숭고한 생명나눔의 뜻을 가족들의 동의 하에 실천할 수 있는 권리라는 게 강 은행장의 설명이다.

강 은행장은 “한국공공조직은행은 앞으로 ‘인권을 위한 기관’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국민이 신뢰하고,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며, 의료진이 만족할 수 있으며, 국민에게는 건강과 기쁨을 전달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손의식 기자  pressmd@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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