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신철 연구교수, 김난희·유지희 교수
사진 왼쪽부터 신철 연구교수, 김난희·유지희 교수

[라포르시안] 고대안산병원 의생명연구센터 신철 연구교수(겸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원장)와 내분비내과 김난희·유지희 교수 연구팀은 높은 야간 혈압 변동성(night blood pressure variability)이 뇌 용적(brain volume) 감소와 인지기능 저하에 대한 주요 예측 인자임을 밝혀냈다.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 뇌 위축(brain atrophy) 및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혈압 변동성, 특히 수면 중 야간 혈압의 변동성과 뇌 용적 및 인지기능 변화와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을 통해 모집한 1398명(나이 59.7±6.7세, 남자 46%)의 혈압을 24시간 동안 측정했으며,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과 신경인지검사를 실시해 야간 혈압 변동성과 뇌 위축 및 인지기능 변화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4.3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야간 혈압 변동성이 높을수록 전체 뇌 용적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 수축기 혈압의 높은 변동성은 회백질(gray matter) 볼륨 감소, 특히 측두엽 회백질 볼륨 감소와 연관이 있었으며 시각적 기억 능력과 언어 유창성 영역의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었다.

특히 야간 혈압 변동성만이 뇌 용적 및 인지기능 변화와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간 혈압 변동성 또는 야간 평균 혈압 수치는 전체 뇌 용적 변화와 연관성이 없었다.

이는 항고혈압제 등을 통한 혈압 조절에도 불구하고 야간 혈압 변동성이 크다면 뇌 위축과 함께 인지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으며, 야간 혈압 변동성 증가가 뇌 손상과 관련된 독립적인 예측 인자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야간 변동성 혈압과 관련해 뇌 자기공명영상 데이터와 신경심리검사를 연계한 최초의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야간 혈압 변동성이 뇌 용적 감소 및 인지기능 저하의 주요 예측 인자임을 확인했으며 높은 야간 혈압 변동성이 중년 이후에 급속한 뇌 노화를 예측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Night blood pressure variability, brain atrophy, and cognitive decline’을 제목으로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ne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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