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주차 독감 의사환자 규모 커져...13~18세 청소년서 급증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 2주 연속 '1' 넘어
증상도 비슷해 대응 어려움..."가장 효과적 대응 방법은 백신 접종"

[라포르시안] 코로나19 재유행과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겹치는 '트윈데믹'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재유행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독감 환자 발생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독감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와 증상이 비슷해 방역 대응이 혼선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코로나 백신과 함께 독감 예방접종이 트윈데믹을 넘기는 중요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44주차, 10월 23~29일))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9.3명으로, 43주차(1000명당 7.6명)보다 22.4%(1.7명)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13~18세 사이 중고등학생에서 외래환자 1000명당 19.9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9~49세 14.3명, 50~64세 9.4명, 7~12세 8.7명 순이었다. 학교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10대를 중심으로 독감 유행이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이다. 

특히 올해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는 가장 강력한 'A형 H3N2'로 는 독감 중에서도 독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44주차에 273건의 호흡기 검체 중 인플루엔자 양성 6건은 모두 A형 H3N2였다. 

표 출처: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
표 출처: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
표 출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누리집(ncov.kdca.go.kr)
표 출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누리집(ncov.kdca.go.kr)

독감과 함께 코로나19 재유행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최근 들어 일일 신규 확진자가 4~5만명대를 기록하며 유행 규모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0월 4주(10.22~10.29)간 주간 신규 확진자는 23만3,322명으로 전주 대비 35.5% 증가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수는 3만3,332명이고, 감염재생산지수(Rt)는 1.17로 2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일평균 발생률이 전주 대비 증가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10~19세(87.1명)가 가장 높고, 다음으로 80세이상(77.9명), 70~79세(69.3명) 등 학령기와 70세이상의 고령층에서 높았다.

특히 10월 3주 기준 전체 확진자 중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구성원 비율은 3.7%로, 전주 대비 0.4%p 증가했다. 감염취약시설 유형별 발생 현황은 요양시설 35.4%, 요양병원 34.0%, 주야간보호센터 17.3% 순이었다.  

지금처럼 독감과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하면 이달 중순 이후부터 트윈데믹이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독감이 유행하지 않은 기간 동안 자연면역 감소로 인해 유행이 확산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에서 건강피해 우려가 크다. 

최근에 코로나19 확진시 나타나는 증상이 인후통과 콧물, 코막힘, 기침과 두통 등으로 감기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거의 유사해 의료현장에서 대응에 어려움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트윈데믹에 대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접종이다.

정부는 10월 27일부터 전체 성인을 대상으로 코로나 2가 백신 3종에 대한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이달 12일부터는 만 75세 이상, 17일부터는 만 70~74세, 20일부터는 만 65~69세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각각 시작한다.

2가 백신은 기존 백신보다 BA.1, BA.5 등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능력이 우수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독감 예방접종도 지난 9월부터 시작됐다. 무료접종 대상자는 만 65세 이상 노인,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임신부 등이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독감과 코로나19 백신을 동시에 접종해도 안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은 다른 백신과 접종 간격에 관계 없이 접종할 수 있다. 

다만 두 가지 백신을 동시에 맞으면 면역반응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접종을 위해 의사와 꼭 상의한 후 받아야 한다. 두 가지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경우 왼팔과 오른팔로 나눠 서로 다른 부위에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2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동절기 추가접종이 매우 중요하다"며 "아직 한 번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기초접종을 완료해주시고, 고령층 및 소아·청소년 등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접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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