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뉴로그린(대표 김선광)은 자체 개발한 신경조절 기술이 혈관성 치매 전임상 동물모델에서 ‘뇌 청소’(Brain waste clearance) 기전을 통해 강력한 인지기능 회복 효능이 있음을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Cells’지에 게재됐다.

연구 핵심 신경조절 기술인 비침습적 미주신경자극 기기는 경희대 한의학대학 생리학교실 신경글리아 이미징 연구팀과 공동 개발해 기술이전이 됐으며, 지난 6월과 9월 국내 및 해외 특허출원 또한 각각 완료했다. 특히 연구결과는 앞으로 치료약이 없는 뇌혈관 질환 환자의 인지기능 장애를 억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연간 뇌졸중 환자는 약 60만 명으로 국내 사망 원인 4위에 해당하는 질환이다. 뇌졸중을 겪은 생존자는 인지기능 장애(혈관성 치매)를 포함하는 각종 후유장애를 앓게 된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게 되는데, 이 가운데 17~30%가 혈관성 치매이다.

혈관성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그동안 도네페질과 같은 아세틸콜린 분해효소(AChE)를 억제하는 약물들이 처방돼왔으나 그 효과가 불확실하며 2019년 임상 평가에서도 효능 입증에 실패해 식약처가 도네페질 적응증에서 혈관성 치매를 삭제한 바 있다. 따라서 혈관성 치매 환자를 위한 새로운 방식의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뉴로그린은 10년 전 미국 신경과학자들이 처음 발견한 ‘글림패틱 시스템’(Glymphatic System)에 주목했다. 뇌 실질조직에는 림프관이 따로 없어서 교세포(Glia)가 주축이 되는 글림패틱 시스템을 통해 뇌척수액 순환이 이뤄지는데, 이때 신경활동으로 인한 독소·노폐물들이 함께 배출된다. 이러한 ‘뇌 청소’ 기능은 잠을 자는 동안 활성화돼 치매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등 독성 물질이 뇌에 쌓이지 않게 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글림패틱 시스템의 인위적인 활성화를 통해 뇌 청소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을 찾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뉴로그린은 살아 있는 혈관성 치매 동물 모델에서 비침습적으로 안전하게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뇌 청소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

뉴로그린 ‘뇌 청소’ 통한 치매 치료 신경조절 원천기술 개발 설명도
뉴로그린 ‘뇌 청소’ 통한 치매 치료 신경조절 원천기술 개발 설명도

실험에는 최신 현미경 기법인 생체 내 다광자 이미징(In vivo multi-photon calcium imaging) 기술이 사용됐으며 이를 통해 살아 있는 생쥐의 대뇌 실질조직에서 형광 트레이서로 표지된 뇌척수액 흐름의 시각화를 통한 실시간 이미징 및 정량화에 성공했다.

그 결과 미주신경 자극 20분간 대조군(비자극군 및 비미주신경 자극군)에 비해 유의성 있게 뇌척수액 순환이 증가함을 확인했다. 또한 사물 및 공간 기억능력 테스트에서도 미주신경 자극군이 대조군에 비해 유의성 있게 기억력을 향상시킴을 증명했다.

김선광 뉴로그린 대표는 “이번 연구를 통해 ‘뇌 청소’를 통한 치매 치료 신경조절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며 “치매뿐만 아니라 다양한 난치성 뇌 질환과 심지어 잠이 부족한 일반인에게도 뇌 청소 기능 강화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뉴로그린은 뇌신경질환 전문회사로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한 바이오 창업기업이다. 서울바이오허브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서울시로부터 위탁·운영하는 바이오의료 창업 플랫폼으로 스타트업의 기술사업화와 바이오의료분야 ▲전문 교육 ▲컨설팅 ▲국내외 네트워킹 ▲글로벌 진출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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